"원장과 교수들 변하면 병원도 달라진다"

안창욱
발행날짜: 2007-03-26 07:11:33
  • 하권익 박사, 심포지엄서 강조..."어렵다고만 하지 말라"

“병원장을 포함한 집행부와 의대 임상교수들이 변하면 병원은 굉장히 달라질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장을 지낸 바 있는 하권익 우리들병원 명예원장은 최근 연대 보건대학원이 주최한 ‘좋은 병원 2010’ 심포지엄에 지정토론자로 나와 특유의 달변을 선사해 500여명의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하권익 우리들병원 명예원장은 “병원장과 이사장 등이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있으면 병원이 변하지 않고, 의대교수들이 목에 힘이나 주고 있으면 변할 수가 없다”면서 “그분들이 변하겠다고 하면 굉징히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좋은 임상교수라면 제자를 좋은 의사로 만들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제자는 스승이 하던 것보다 더 나빠진다”고 꼬집었다.

교수가 환자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면 제자들이 따라 배우기 때문에 생각을 바꾸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교수들이 열린 생각을 가져야 하는데 직원들에게 먼저 인사하면 안 되는가”라고 되물은 뒤 “그러니까 원장이 지나가면 전공의들이 인사를 하지 않으려고 차트를 쓰는 척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면서 하 명예원장은 의사가 갖추어야 할 5가지 덕목을 제시했다.

그는 “의사는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간호사나 직원으로부터 권위의식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또 과거에는 ‘의사가 만족하는 병원’이면 족했지만 그 후에는 ‘병원이 만족하는 병원’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환자가 만족해야 한다’며 변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하 명예원장은 “병원의 구성원 100명 중 1명이 불친절하면 모두가 욕을 먹을 수 있어 리더는 전체 흐름을 잘 살필 수 있어야 하며, 1/100은 100/100과 같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TV에서는 중학생이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를 써야 하는데 병원 용어는 환자나 보호자들이 알아듣기가 너무 어렵다”면서 “병원에서 사용하는 언어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병원 내부 고객끼리 사랑이 넘쳐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특히 그는 병원이 변하려면 ‘나하고지’하라고 역설했다.

‘나부터, 하기 쉬운 것부터, 고위직부터, 지속적으로’ 하라는 뜻이다.

그는 “병원 경영이 왜 어려운지 분석하지도 않고 안된다고만 한다”면서 “병원 문을 열어두면 잘 된다는 과거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교육하고, 벤치마킹해야 하며, 환자들에게 감사하고 현재의 고객부터 잘 관리하면 좋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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