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익 의협회장이 병협은 이미 중소병원협의회 대변인으로 전락한지 오래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장 회장은 28일 온양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된 충남의사회 대의원총회에서 병협과 김철수 회장이 정치적인 이유로 의료계에 반하는 행동을 일삼고 있다며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장동익 회장은 "병협은 이미 중소병원협의회로 전락한지 오래"라며 "이에 국립·사립병원장협의회나 교수협의회 등도 병협을 탈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률제 시행계획에서도 병협이 중소병원협의회 대변인이라는 사실이 절실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장동익 회장은 "복지부가 정률제를 시행하려 하자 의협은 사생결단으로 이를 막아 절충안을 마련하는데 성공했었다"며 "이 절충안이 9천원에서 12천원까지의 진료비에 3천원을 부담하는 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병협 김철수 회장이 이를 뒤집고 나서면서 모든 것이 틀어졌다"며 "병협이 중소병원협의회로 전락했다는 것이 절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동익 회장은 병협이 본분을 망각한 채 대학병원과 의원 죽이기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대학병원이나 의원들의 어려움은 외면한 채 중소병원들의 권익보호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 회장은 "병협이 주장하고 있는 정률제 방안은 결국 일선 의원의 환자를 빼다가 중소병원을 먹여살리자는 것"이라며 "이는 결국 병협이 대학병원과 의원들의 권익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병협이 정치적인 이유로 의료계 대표단체인 의협의 권위에 도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회장은 "병협이 의료법 개정과정에서 복지부에 힘을 실어주면 향후 복지부가 병협에 의협과 상응하는 권력을 제공하겠다는 밀약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정치적 이유로 병협이 의료계 대표단체인 의협의 입장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병협이 지금처럼 의료계 권익에 반하는 행동을 지속한다면 병원장협의회나 교수협의회 등과 힘을 합쳐 병협을 압박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김철수 회장이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병협과 김 회장이 정치적 야욕에서 벗어나 의료계 주요단체로써 조속히 제자리를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