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후유증 상쇄시킬 장기처방책 시급하다

이창진
발행날짜: 2007-08-07 09:37:46
  • 이미지와 경영손실 막대...교직원 신뢰 재정립 우선돼야

연세의료원 파업이 6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안을 노사 양측이 받아들여 마침내 종결됐다.

노사간 팽팽한 대립으로 장기화가 우려된 파업이 결국 국민적 여론을 의식해 상생의 길을 택한 셈이다.

하지만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세브란스병원이 이번 파업으로 이미지와 경영 모든 면에서 큰 상처를 입었다.

박창일 원장은 협상 타결 후 “123년의 역사이래 한 번도 환자를 멀리한 적이 없던 세브란스병원이 파업으로 국민과 환자에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한다”며 훼손된 병원 이미지를 의식한 대국민 사과의 뜻을 밝혔다.

연세의료원은 28일간의 파업으로 약 280억원 이상의 경영적 손실을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막대한 경영손실에 대한 복구보다 파업 후유증에 대한 지속적인 진단과 처방이다.

예전 대학병원 파업사태를 살펴보면, 협상 타결 후 복귀하는 노조원과 남아있던 직원 그리고 교수진과의 보이지 않은 벽이 생겨 노사 갈등 보다 더욱 심각한 불신이 높게 일었던게 사실이다.

몇 해전 40일이 넘는 장기파업을 겪은 서울대병원도 파업 후유증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전직원을 대상으로 직무교육과 단체활동을 장려하며 침체된 원내 분위기를 고조시킨 바 있다.

세브란스병원도 이를 의식해 교직원 단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단순히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을 지닌 교육으로 상호간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창일 원장이 노사 합의 후 밝힌 “세브란스병원을 국제적으로 수준으로 발전시켜 환자와 국민에게 보답하겠다”는 경영방침에는 교직원의 믿음과 단합이 전제돼야 한다.

명분에서 설득력을 잃은 노조도 이번 파업을 계기로 보여주기식 투쟁방식이 아닌 논리적이면서 의료원 발전을 근간으로 납득할 수 있는 주장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한달 가까이 진행된 세브란스병원 파업이 병원과 국민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꼼꼼히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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