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공의 불법파견과 의국폐쇄 등으로 병원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J병원의 수련병원 지정취소가 확실시 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는 31일 실사결과와 그간 실무임원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병원신임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J병원에 대한 징계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30일 신임실행위원회 관계자는 "비록 J병원의 사정이 안쓰럽기는 하지만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는 의견에 모두가 동의했다"며 "강한 징계조치가 확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J병원은 사실상 병협이 내릴 수 있는 최고의 징계조치인 수련병원 취소가 확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임실행위원회 관계자는 "비록 수련병원 취소라고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수련중인 전공의 전원을 타 병원으로 전환배치시키고 내년도에 전공의를 배치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수련병원 취소와 다름없다"며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내후년에도 전공의가 배치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J병원 원장도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모든 결과를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큰 반발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수련이 중지된 전공의들은 전원 타 수련병원으로 전환배치한다는 방침도 결정됐다. 하지만 이 문제는 그리 쉽게 해결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해당 전공의들과 대전협 등은 이들이 받은 고통을 고려해 적어도 종합전문요양기관급의 수련환경이 좋은 곳으로 전환배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 기관들은 이미 전공의 정원을 채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변형규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이들은 열악한 수련환경에서 수련에 큰 차질을 빚고 마음의 상처까지 안고 살아온 전공의들"이라며 "수련환경이 잘 갖춰진 3차병원급에서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