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의 의사노조로 탈바꿈하며 투쟁의 목소리를 높이던 전공의노조가 최근 들어 침묵을 지키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공의노조는 그간 의료법 저지집회와 전공의 폭력사건 등에서 투쟁기를 휘날리며 강경투쟁을 지속했지만 근래들어 잠잠해지자 전공의들은 물론 노조의 탄생을 긴장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던 병원계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노조가 유명무실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지만 전공의노조측은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보다 강력한 힘을 키우기 위해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회원 증대 등 내부관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협 오준열 정책이사는 15일 "노조가 무조건 강한 투쟁으로 목적을 성취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보다 선진화된 투쟁방식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변형규 전공의협의회장도 같은 의견이다. 무조건적인 투쟁으로 반발을 자처하기 보다는 몸집을 더 키우고 세밀한 전략을 세워 합리적인 방식으로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변형규 회장은 "노조가 창립할 시기 의료계 내외부에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 노조의 세부적인 기틀을 잡을 시간이 부족했다"며 "이에 우선 노조 내부의 일들을 정리하고 세를 확장하는 일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전공의노조의 투쟁방식도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변형규 회장은 "파업 등 강경한 액션으로 압박하기 보다는 선진화된 협상기술을 키워 보다 효율적으로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려 한다"며 "회원 단합과 세 확장 등 안으로부터의 노력을 통해 보다 강력한 전공의노조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