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경영기법도 CEO가 나서지 않으면 실패"

안창욱
발행날짜: 2008-02-18 07:43:32
  • 이정우 교수 지적, "무조건 도입해야 한다는 강박감 탈피"

새로운 병원 경영기법이 성공적으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가 직접 주관하고 적극 지원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선언적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선우병원경영포럼(회장 김영배)은 16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새로운 경영혁신기법의 허와 실-6 Sigma를 중심으로’ 포럼을 열었다.

이날 을지대 이정우(병원경영학과) 교수는 ‘새로운 경영혁신기업, 병원에 적용 가능하며 효과적인가’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최고경영자의 역할과 지원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세계적으로 의료서비스가 산업화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제 병원 경영의 성패는 보유하고 있는 자원이나 역량의 차이보다는 급변하는 외부환경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예측하고 적합한 전략을 강구할 수 있는 전략경영 시스템의 구축 여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 교수는 “새로운 경영기법은 무조건 도입해야만 선진조직이 될 수 있다는 강박감이나 대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조직을 개혁하는 것이라는 착시현상에서 벗어나 조직이 처한 현실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전략적 가능성을 지닌 경영기법을 도입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병원 경영기업이란 ABM(Activity-based Management), ABC(Activity-Based Costing), MBO(Management By Objectives), BSC(Balanced Score-card),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6 Sigma 등을 말한다.

경영혁신이란 업무설계와 조직구조, 관리기능부터 성과측정, 보상시스템에 이르는 포괄적인 영역의 대대적인 변혁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치 컴퓨터 부속품이나 프로그램 패키지를 구입하는 것처럼 가볍게 생각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경영기법은 합리적인 KPI(핵심성과지표)의 선정과 관리가 중요한데 진료부서와 진료지원부서, 행정부서의 성과를 공통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하는 성과지표를 설정하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 교수는 최고경영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최고경영자가 새로운 경영기업에 관한 정통한 이해를 바탕으로 직접 주관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으면서 하급자가 실무자가 손쉽게 도입할 수 있는 과제로 인식할 경우 아무리 이론적으로 우수하다고 해도 선언적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못 박았다.

또 이 교수는 “성공적인 경영기법은 저명한 어떤 사람이 발표한 이론이라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새로운 경영기법은 조직이 처한 현실을 바탕으로 성과를 증진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항목을 규명하고, 체계화하며, 사업단위 및 계층, 직종별로 차별화할 수 있는 평가방법과 절차 등에 대한 구성원의 이해를 구할 수 있는 납득성과 실현 가능성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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