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상 회장 "무작정 택시 잡던 시대 지났다"

이창진
발행날짜: 2008-02-27 07:37:51
  • 기탁제 규제 아닌 양성화 방안…“학회들 불편한 심정 이해"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있는 김건상 회장(맨 오른쪽)과 의학원 유승흠 이사장(왼쪽), 제약협회 김정수 회장.
의학회 수장이 지정기탁제를 바라보는 학회들의 불편한 심정을 이해하고 있다는 뜻을 피력해 주목된다.

대한의학회 김건상 회장은 26일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의학 학술활동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일부 학회들은 지정기탁제를 규제로 볼지 모르나 합법적인 학술활동을 위해 기존 사고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건상 회장은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고혈압학회와 신장학회, 당뇨학회 등 재단으로 바꾼 5개 메이저학회들이 지정기탁제에 불편해할지 모르겠다”며 “이들 이사장들이 개인적으로를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나 공식적으로는 문제제기를 한 적은 없다”고 언급했다.

김건상 회장은 “이제는 투명성 제고를 위해 학회들이 마인드를 바꿔야 할 때가 됐다”면서 “떳떳하게 지원금을 받고 집행하기 위해서는 사업계획서 제출은 당연하다고 본다”며 조만간 회원학회를 대상으로 자리를 마련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특히 “제약사 부스설치나 학회지 광고는 지정기탁제 대상이 아닌 만큼 학회들이 학술대회 행사 진행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택시를 무작성 잡았다면 이제는 줄을 서서 잡아야 하는 시대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다국적제약사의 불참과 관련, 김 회장은 “외자사들이 당장 지정기탁제 참여의 가부를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앞으로 제도가 정착되면 자연스럽게 참여하지 않겠느냐”며 기탁제에 반대입장인 외자사와의 유대강화의 의지도 피력했다.

143개 학회를 대표하는 김건상 회장은 지정기탁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도 피력했다.

체결식 후 인사말에서 김 회장은 “공정하게 학술활동을 진행하는 학회들과 제약사에 자칫 규제로 비춰지는 것 같아 불편한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고 “필요 없을지 모르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을 불편해 하는 학회들도 있을 것”이라며 의학회 수장으로서 복잡한 심정을 내비쳤다.

하지만 김건상 회장은 “창립 42주년을 맞은 의학회는 지금까지 이익과 불이익을 따지지 않고 옳고 그름만을 중시여기는 단체임을 자부하고 있다”면서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기초의학 학회 지원과 더불어 산학 협동이 크게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해 학회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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