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최신식' 진화에 개원가 무력감 팽배

장종원
발행날짜: 2008-06-30 12:32:25
  • 리모델링-최신기기 도입 활발…"재투자는 언감생심"

보건소들이 과거의 낡은 이미지를 탈피하고 진화하면서, 개원가는 심각한 무력감을 호소하고 있다.

최신식 의료기기와 쾌적한 환경을 마련하고 있는 보건소에 비해 개원가들은 이에 경쟁할 재투자가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기 때문이다.

보건소들의 진화는 놀라울 정도이다. 양한방 일반 진료뿐 아니라 예방, 건강관리까지 일차진료의 모든 부분을 담당한다. 인테리어 변신은 기본이다.

B보건소는 동맥경화 측정기, 기초체력측정 장비, 운동부하 검사 장비, 노인전용운동처방 장비 등을 갖추고 건강증진센터를 통해 원스톱 맞춤 건강관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통역원을 배치해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여성들을 배려한 곳도 있다. 경기도 화성시 등 10곳이다.

일부 보건소들은 산전진찰과 함께 다운증후군, 에드워드 증후군, 신경관 결손 검사 등 임산부 태아 기형아 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그에 비해 개원가의 경쟁력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서울의 한 내과원장은 "예전에는 4~5년내에 인테리어를 바꾼다는 말이 있었지만, 개원가가 어려워지면서 인테리어도 새로운 기기 도입도 쉽지 않다"면서 "새로운 기기와 시설을 갖춘 보건소와 경쟁이 버거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다른 개원의는 "아내가 보건소에 갔다 오더니 '병원보다 낫다'고 말하더라"면서 "본인부담금까지 낮으니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의료계를 중심으로 정부가 보건소과 동네의원의 역할을 구분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허공에 외치는 메아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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