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 살기 힘들다" 직업만족도 최하위

발행날짜: 2008-10-31 12:00:37
  • 화이자, 세계의사협회 특별포럼서 설문조사 결과 발표

우리나라 의사들의 직업만족도가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료업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는 질문에 대해 상당수가 그렇다고 답해 불만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화이자는 최근 열린 세계의사협회 특별포럼에서 13개국 1741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 세계의사들과 우리나라 의사들의 인식의 차이를 밝혔다.

의료업, 인도·중국 '긍정적'-북미·유럽 '부정적'

화이자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료업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는냐'는 질문에 인도와 중국의 의사들은 80%이상이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인도와 중국은 각각 12%, 17%만이 부정적이라고 답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설문에 참여한 의사 중 79%가 의료업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으며 16%만이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타 아시아 국가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캐나다 또한 12%만이 부정적으로 답했으며 88%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의료업이 부정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생각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의사와 환자의 관계 악화(28%)' '의료시스템에 대한 정부의 잘못된 관리(22%)' '비의료 주체들이 의료업 관련 의사결정에 간섭(21%)' '의료업의 행정적 및 법적 측면(19%)'등을 꼽았다.

한국 의사, 직업만족도 '최하위'…진료지침이 문제

의술을 행하는 의사로서의 경험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세계 평균이 7.06, 아시아 평균이 7.25로 높은 편이었지만, 한국 의사의 만족도는 5.60으로 크게 떨어져 일본과 함께 최하위권에 속했다.

이와 함께 직업만족도를 좌우하는 요소에는 '민사소송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것' '신뢰와 존중' '의사로서 본인이 선택한 방식의 치료를 실시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가'등의 여부를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진료지침이 환자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국가별로 각각 다른 입장을 보였다.

미국, 일본, 한국 등은 70~80%가 진료지침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반면 프랑스, 네덜란드, 인도 등은 진료지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의사와 환자간의 관계변화는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전세계의 의사들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고심하고 있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의사들은 '과거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건강문제에 대한 환자의 지식수준이 향상됐다'는 점에서 변화했다고 느꼈으며 북미지역과 유럽지역은 '자신의 질병을 이해하는데 환자들이 다른 곳의 정보에 의존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변화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들, 단체행동을 위한 별도의 조직 필요하다"

의사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정부와 협상에 나서는 등 대표적인 의사단체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세계 의사 대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전체 설문 응답자 중 61%가 의사협회 등 단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39% 만이 부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한국은 74%가 의사협회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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