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약 선택, 환자의 기호대로?

강성욱
발행날짜: 2003-12-18 06:56:55
미디어의 발달과 제약업체들의 활발한 질병마케팅으로 인해 전문의약품 선택이 환자의 몫이 되어가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입소문으로만 전해지던 예전과 달리 화제에 오른 의약품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직접 환자들의 귀에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발기부전 치료제로 발기부전이라는 질병 자체가 주는 은밀하고도 높은 관심때문에 중앙일간지에도 빈번히 다뤄지는 등 일반 환자들에 대한 질병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지는 대표적인 제제이다.

최근 비뇨기과 전문의들에게 처방패턴에 관한 조사를 하던 중 다소 놀라운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바로 환자들이 직접 신약제제를 거명하며 처방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 비뇨기과 전문의는 “발기부전치료를 받고자 처음 내원하는 환자들이 특정 약물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처방을 원해 놀랐던 기억이 있다”며 “이름 뿐 아니라 세세한 장·단점 또한 알고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많은 의사들이 이런 경우에 “특이한 부작용의 우려가 없다면 환자가 원하는 약물을 처방해준다”고 말했다.

반면 한 비뇨기과 전문의는 "직접적인 대국민 마케팅은 인지도향상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의학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자칫 의약품 오·남용으로 번질 수 있는 문제"라고 경고했다.

특히 비아그라 시절에도 극심했던 블랙마켓이 급격한 수요의 증가로 더욱 비대해져 의약품 안전관리의 부실, 국민건강권 악화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의견이다.

물론 질병마케팅을 통한 파이의 증가, 국민의식 증진 등은 환영할 만한 일일이다.

히자만 이에 따른 사회적 책임 또한 확대되어야 함을 제약업체들은 기억해야 한다.

오피니언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