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이미지'가 중요한 이유

강성욱
발행날짜: 2004-02-23 09:28:24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불공정거래행위 심사지침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리베이트 등 불공정거래행위 24개 세부유형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

이 자리에서는 부당한 고객 유인행위에 대한 구체적 사례로 제약사와 의료기기업체의 리베이트가 거론됐으며 제약사가 자사의 약품 채택이나 처방 증대를 위해 병원이나 의사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하거나 과다접대 등을 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법 위한 사례로 명시됐다.

이에 대해 제약협회는 공정위의 의료·제약산업 관행 개선의지를 회원사에 전파하며 자정노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결국 도덕성의 문제이며 곧 대외 이미지에 대한 문제로 귀결된다.

최근 모 일간지에 연속으로 게재됐던 “이곳이 썩었다”라는 기사속의 제약업체와 의료계의 모습. 한 중견 영업담당 임원의 영업관행에 대한 솔직한(?) 고백들이 신문지상을 채우고 국민들은 손가락질을 멈추질 않는다.

‘어쩔 수 없는 관행’이라는 제약업체의 타성적인 모습들과 ‘어련히 주겠지’하는 일부 의료계 및 약업계 인사들의 모습들은 국민들의 뇌리속에 ‘여전히 검은’곳으로 찍히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Task Force Team을 통한 조사에 나선다는 이야기는 환영할만한 일이나 제약업체와 의료계·약업계 내부의 자정의지 없이는 수박 겉핥기에 그칠 뿐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같은 '순수하지 못하다'라는 낙인이 의약인들의 '순수한'행동까지 왜곡시켜 전달한다는 점이다.

상당수의 의료인들이 아무리 양심에 따라 진료하고 부정과 청탁으로부터 결백하다고 하더라도 전체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일부 의약인들이 있는 한 그들의 정당한 주장과 요구도 집단이기주의로 내몰리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번 2.22집회를 전후한 의약계의 주장들도 순수한 이미지가 국민들과 언론에 각인되어 있다면 지금보다는 더 많은 지지와 성원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깨끗한 이미지'가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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