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간 대리전을 우려한다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4-06-27 22:51:00
약대 6년제 추진을 둘러싸고 각 직능 대학생들간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전국의과대학생대표자연합회에는 24일 전체의대생 회의를 열고 시한부 학사일정 거부를 전면 거부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25일에는 전국 41개 의과대학 학장들에게 서신을 발송하고 학사일정 거부의 불가피성을 피끓는 심정으로 호소했다.

의대생들은 서신에서 “학생의 본분은 학업임을 우리는 가슴속 깊게 알고 있다. 이번 수업거부가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험을 보기 싫거나 공부를 하기 싫어서 하는 것도 아니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의사 하나 하나 의대생 하나 하나에게 닥친 문제를 저희가 외면할 수 없었다”며 교수들의 이해를 구했다.

전국 11개 한의과대학학생연합도 정부의 약대 6년제 추진에 강하게 반발하며 지난 11일부터 시험거부에 돌입하는 한편 이번 주부터는 보건복지부에서 1인 시위를 계획하는 등 투쟁의 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반면 전국약학대학학생협의회는 “한 직능의 교육의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의대생이나 한의대생들이 각 이익단체의 이익에 관련한 주장에 맹목적으로 쫓아가고 있다”고 비난하며 약대 교수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등 약대 6년제 관철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태세이다.

우리는 이 같은 각 직능 대학생들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는 근본 원인을 우선 각 직능 단체 보건의료 기성 정치인들의 밀실야합이 파생한 결과로 풀이한다. 밀실야합을 주선하고 자리를 마련한 정부의 책임을 또한 엄히 묻지 않을 수 없다.

약대 6년제 추진은 분명 약사직능 단체에 대한 단순한 학제 개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한한의사협회장과 대한약사회장이 주고 받기식 밀실 ‘합의서’에 도장을 찍는 것으로 간단히 해결해려 했던 그 안일함과 비밀주의가 빚어낸 결과로 밖에 볼 수 없다.

학생들이 국민건강을 위한 참마음으로 학업에 정진해야할 소중한 시간에 타 직능에 대한 반감과 갈등을 키우며 서로에 대한 벽을 두텁게 쌓고 있다면 이 역시 미래 이 나라 보건의료에 결코 무시하지 못할 사회적 비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금번 밀실야합을 주선한 정부와 기성 보건의료정치인들의 뼈를 깎는 자성과 함께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성의있는 자세로 나서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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