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을 개업했을 때는...

주경준
발행날짜: 2005-01-20 09:00:02
탁월한 말솜씨로 방송출연이 잦은 모피부과 의사는 얼마전 라디오방송에서 익숙한 개원이란 말대신 “개업했던 때”라는 표현을 아주 자연스럽게 쓰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스스럼없는 ‘개업’이라는 용어 사용은 그간 전통적인 ‘개원’이라는 어감에서 느껴지는 독자성 등이 사라진 반면 경영에 무게중심이 옮겨진 표현으로 느껴진다.

종합전문병원의 원장도 ‘문만 열면 그럭적럭 먹고살았던 시대는 끝났다’ 며 ‘진료수입의 확대’를 화두로 꺼낼 만큼 경영마인드의 필요성이 강조했다.

그러나 각종 데이터에서는 의사 스스로 의사의 신뢰도는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고 병의원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는 낮아지고 있다. 가장 최근의 경기도민 설문결과도 의료기관 친절도는 떨어졌다.

만족도에 대한 비교가 상대적으로 가능한 산후조리원의 경우, 인터넷 상의 산모들의 평가는 병의원 직영보다는 일반인이 운영하는 산후조리원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는 경우가 많다.

아직 병의원의 서비스 개선의 여지는 많고 경영마인드 고취되는 것이 타 업종에 비해 더디다는 이야기다.

고가의 의료장비나 진료범위 화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방안은 경영개선관련 여러 가지 방안중 하나일 뿐이다. 또 ‘환자 마루타’ 사건과 과잉투자 손실등과 같은 파생 부작용도 적지 않다.

가장 손쉬운 친절과 서비스 정신이 몸에 먼저 배어나올 수 있도록 의사 스스로의 체질을 근엄함에서 친절함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다.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의사는 ‘실력있는’ 과 ‘설명을 자세히 해주는’ 의사다.

컨설팅 관계자들이 곧잘 하는 표현 중 하나는 “잘나가는 식당중 백화점식 메뉴판 본적 없다. 대표메뉴는 달랑 하나다”라는 말이다. 안되면 늘리는게 아니라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대표 아이템 소수를 잡아 승부를 보는 편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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