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 위한 잘못된 위 절제술은 위험"

발행날짜: 2006-10-23 06:31:38
  • 오브라이언 교수(호주 MONASH 대학)

"현재 세계적으로 비만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지요. 이에 이에 대처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최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06 세계최소침습학술대회(ELSA 2006)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세계적인 비만치료 권위자 오브라이언 교수는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이말을 꺼내놓았다.

그는 비만인구의 증가는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말한다. 현재 미국에서도 32.2%가 비만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무려 66.3%가 과체중상태에 놓여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오브라이언 교수는 "통계조사를 보면 한국의 경우도 인구의 30.4%가 비만인구로 나타났다"며 "특히 이중 절반 이상이 청소년 비만인구로 조사된 것은 큰 사회적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만은 여러 합병증의 원인이 되며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의료비의 급격한 증가를 가져와 큰 사회적 문제도 대두될 수 있다"며 "이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와 의료진들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브라이언 교수는 이에 비만치료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과 적용은 의료진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전했다. 특히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치료법의 적용과 무분별한 시술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그는 "현재 비만치료에 있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외과적 시술은 '루와이위우회술'과 '조절형 랩밴드 시술' 두가지"라며 "이 시술법들은 세계에서 많은 환자들에게 임상을 거치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로 인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시술법들이 난이도가 높으며 시술법을 익히는데 시간이 걸리자 대부분의 중소병원이나 개원가에서 이를 변형시킨 위 절세술을 시술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 오브라이언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비만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조절형 랩밴드 시술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의사가 위의 크기를 조절해가며 체중을 조절할 수 있으며 언제든지 제거나 복귀가 가능해 안정성이 확보된 시술법"이라며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병원이나 개원가에서 이 시술법을 모르거나 혹은 배우지 못해 이를 변형시킨 위 절제술을 시술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안정성이 보장된 루와이외우회술을 제외한 대부분의 위 절제술은 언제든지 조절과 제거 복귀가 가능한 조절형 랩밴드 시술과는 달리 완료형 수술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고 부작용이 많으며 향후 위가 다시 늘어나면서 시술전으로 체중이 돌아오는 등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며 "이는 해서는 안될 도덕적으로도 말도 안되는 시술법"이라고 강조했다.

오브라이언 교수는 이처럼 잘못된 위 절제술 등이 활성화 되고 있는 것은 의료진과 환자들의 정보력 부재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어느 것이 제대로 된 시술법인지 어떤 시술법을 실시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브라이언 교수는 "조절형 랩밴드처럼 안전하고 효과적인 비만치료시술이 있음에도 잘못된 위 절제술을 시술하는 의료진과 이를 시술받는 환자가 있는 것은 랩밴드와 같은 시술법이 있으며 이것이 얼마나 효과적인 시술법인지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에 효과적인 시술법에 대한 소개와 홍보가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만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상담받기 보다는 인터넷으로 접한 정보로 비만치료를 받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의료진이 비만치료에 전문가인지 얼마나 많은 시술을 경험했는지 효과적인 치료법을 쓰고 있는지 잘 판단하고 치료를 받아야 효과적인 체중감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의료진도 어떤 것이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인지 판단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늘 노력해야 한다"며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잘못된 위 절제술을 시행하기 보다는 해당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안전한 조절형 랩밴드 시술이나 바이패스 시술을 환자들에게 권고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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