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재갑 원장이 필요하다

안창욱
발행날짜: 2008-05-06 06:29:17
말기 암환자들이 임종직전까지 연명치료를 계속하면서 불필요한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 서울대병원 허대석, 김범석 교수가 전이성 암 진단을 받고 항암제치료를 받은 환자 298명을 사망시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대다수의 암환자들이 임종 직전까지 항암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말기 암환자들이 불필요한 연명치료에 집착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보면 편안한 임종을 확산하기 위한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인식과 인프라가 부족하다.

이와 함께 환자 보호자라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인식도 팽배한 게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의료기관과 의사들은 환자 보호자들의 요구에 따라 고가 항암제를 투여하는 등 방어적 진료를 해야 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말기암환자들이 연명치료 대신 일분일초라도 생을 되돌아보고, 제대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을 바꿔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의료전문가들이 앞장서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홍보하고, 드라마에서 연명치료를 하는 장면을 가급적 자제하도록 설득하는데 앞장 서야 할 것이다.

국립암센터 박재갑 전원장이 ‘금연전도사’라고 불릴 정도로 헌신적 노력을 기울이면서 흡연율을 낮추는데 크게 헌신한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말기암환자들을 위해서도 정부와 의료계가 제2의 박재갑 교수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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