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스테이크로 국민불안 해소?

장종원
발행날짜: 2008-05-26 06:59:47
뉴라이트 계열의 의사들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불안'을 해소하겠다며 연 '미국산 쇠고기' 시식회가 역풍을 맞고 있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취지였는데,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현 사태의 본질과도 거리가 있어 오히려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먼저 이날 의사들이 먹은 쇠고기에 대한 지적이다. 주요하게 제기되는 지적은 의사들이 먹은 쇠고기가 미국에서 방목된 '24개월'된 소라는 것이다.

국민들이 우려하고 비판하는 것은 광우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30개월 이상의 쇠고기까지 무작정 들이는 것이지 모든 쇠고기 자체의 수입을 금지하자는 것이 아니다. 24개월 소라면 촛불집회에 나서지도 않을 것이다.

국민의 우려와는 무관한 쇠고기를 먹어 놓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하니 이 상황을 국민들이 어떻게 봤을까?

또한 시식회 장소도 문제다. 우리 국민이 고급 호텔에서 스테이크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를 만나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은 질 낮은 미국산 쇠고기를, 인지하지도 못한 채 설렁탕 집에서 또 곱창집에서, 냉면집에서, 학교급식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고급호텔에서 안전한 24개월 이하 방목소를 먹으며 국민 불안을 씻어내겠다는 이번 행사는, 의사들의 낮은 정치력과 상황인식을 다시 한번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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