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숲에 갇힌 서울

장종원
발행날짜: 2008-07-07 06:32:39
순천향대의료원이 최근 5번째 병원을 금천구에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무려 1000병상 규모이다.

이미 1000병상 시대를 연 인근의 고려대구로병원, 시립보라매병원과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의 격전이 예고된다.

서울의 병상수는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선지 오래다. 그럼에도 대형병원 건립열기와 대형화는 계속되고 있다.

강서구의 마곡지구에서도 대형병원이 들어설 예정이며, 서울의료원은 중랑구 신내동에서 2010년 620병상 규모로 새로 태어난다.

궁금한 나머지 구별로 따져보왔다. 대학병원 부속병원, 그리고 유명 대형병원이 현재 없고, 아직 계획도 없는 지역은 은평구, 강북구, 도봉구 등에 불과했다.

다른 구들은 적게는 1곳에서 3곳의 병원들이 포진해 있었다. 서울은 대형병원들의 촘촘한 숲에 갖혀 있는 것이다. 서울을 벗어난 경기도권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

때문에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지면서 이들과 힘겹게 경쟁해야할 개원가와 중소병원들은 진퇴양난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숲이 너무 촘촘한 나머지 대형병원간의 경쟁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최근의 이대동대문병원의 퇴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형병원의 숲. 모두에게 숨이 막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 더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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