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폭력, 이대론 안된다

발행날짜: 2008-11-10 06:43:34
최근 부산A병원에서 치료과정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담당교수이자 부원장을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른 장소도 아닌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던 의사가 무방비상태로 폭력에 휘말린 것이다.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건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충남대병원 교수 피습사건을 비롯, 응급실 난동 등 불과 몇일마다 들려오는 것이 의사폭력에 대한 비보다.

이러한 사건이 이어지자 의사협회 등 의료계 단체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의료법에 진료중인 의사에 대한 보호장치를 마련해 달라는 요구지만, 그 반향은 그리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의사 폭력이 이처럼 신문 한면만을 장식한 채 쉽게 마무리될만한 일인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운행중인 버스기사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안이 마련됐다. 승객들의 안전을 담보로한 폭력행위이기에 가중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그렇다면 진료중인 의사의 역할은 어떠한가. 특히 응급실에서 의사의 역할을 생각한다면 운전중인 버스기사와 우위를 논하기 어렵다.

촌각을 다투며 응급환자들의 생명과 싸우고 있는 의사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일은 국민들을 상대로 하는 테러와 다를바가 없다.

이에 의사폭력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생각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진료중인 의사의 보호의무에 대한 법률은 의사를 위한 것이 아닌, 국민의 건강을 위한 필수조치이기 때문이다.

의료계도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법안이 하루빨리 개정되기 위해서는 의사들의 서명을 모으며 힘을 과시하기 보다는 이같은 위험성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대국민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와 국회가 누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지는 자명한 사실이 아닌가.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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