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대형병원이 등장하면서 지역 거점병원들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혁신적인 비전과 각고의 노력으로 시련을 넘어가야겠죠."

조영래 원장은 향후 경북대병원이 가야할 방향을 이같이 요약했다. 국립대병원으로, 또한 지역 거점병원으로 해야할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그에 맞는 평가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는 의견이다.

조 원장은 "경북대병원은 국립대병원으로서 대구·경북지역에서 최고의 의료수준을 자랑해 왔다"며 "하지만 최근 대형병원의 등장과 수도권집중의 범사회적인 변화로 인해 그간 쌓아온 명성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더이상 지역적 프리미엄이나 옛 명성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뜻"이라며 "다시 한번 역량을 재점검 하고 변화의 길을 찾아가야할 시점이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시련을 넘기 위해 조 원장이 계획하고 있는 것은 지역 의료계와의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과 지역 거점병원으로의 위상 정립이다.

즉, 현재 대구시가 추진중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힘을 보태고 '메디시티 대구'라는 브랜드를 정착시키는데 주력하겠다는 설명이다.

조 원장은 "우선 지역의 중추적인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지자체 및 지역의료계와 공동으로 의료관광산업 육성 등 의료산업 분야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또한 정부에서 추진중인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대구에 유치하는데도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최근 대구시와 대구경북병원회가 만든 '메디시티 대구'라는 공동 홍보 브랜드를 통해 대구시 병원계의 발전을 도모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노력들이 대구를 발전시키고 나아가 병원의 역할을 정립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조 원장은 현재 경북대병원이 추진중인 현안도 빈틈없이 마무리 짓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병원의 마스터플랜을 차질없이 진행시키는 것이 최우선 적인 과제라는 것이다.

조영래 원장은 "모든 것에 앞서 현재 진행중인 칠곡경북대병원 공사와 삼덕동병원의 재정비 사업을 포함한 병원의 마스터플랜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EMR시스템 구축 등 중요한 당면과제들이 산적한 만큼 이 모든 사업들이 차질없이 진행되는데 우선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마스터플랜과 장기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경북대병원은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