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치달은 마지막 토론회 네거티브 결정판

발행날짜: 2009-03-08 04:44:44
  • 후보간 흠집내기, 유인물배포 판쳐…진행 공정성도 뭇매

의협회장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주최한 마지막 후보토론회장은 네거티브 선거전의 끝을 보여줬다.

토론회 시작전부터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각종 유인물이 배포되기 시작했고, 토론회에서는 정책토론을 찾아볼 수 없었으며 특히 발언시간 등에서 후보별로 편차를 보이면서 진행 공정성 시비도 일어났다.

7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후보토론회에서 후보간의 정책이 나온 것은 모두발언 뒤에 이어진 2가지의 공통질문에 불과했다.

전공의 표준근무지침 마련과 전공의 노조에 대한 찬반여부에 대한 질문. 하지만 모든 후보의 의견은 표를 의식한 듯 일괄되게 찬성의 뜻을 내비치며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개별질문이 시작되면서 후보들은 서서히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발언시간 등에서 다소 편파적으로 보일 수 잇는 진행이 이어지자 후보들은 물론, 참석자들까지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먼저 사회를 맡은 대전협 오준열 이사가 주수호 후보에게 질문을 몰아주는 듯한 상황을 연출하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가열됐다.

향후 회장이 됐을때 인사정책을 묻는 질문을 던진 뒤 주수호 회장의 답변이 나오자 마자 향후 회장이 된다면 어떻게 화합을 이끌어 가겠느냐. 반대파에 섰던 사람들을 기용할 생각이 있느냐며 계속해서 추가질문을 던졌던 것.

특히 질문끝에는 좋은 인사들이 등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발언을 던져 일부 참석자들의 지적을 받아야 했다.

그러자 전기엽 후보는 "너무 주수호 후보에게 질문이 몰리고 있다"며 "이것은 문제있지 않느냐"고 지적했고, 사회자는 오해일 뿐이라며 이를 일축했다.

하지만 경만호 후보에게는 반대의 상황이 일어났다. 임총에서 전공의 몰표발언을 했었는데 이를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진 것.

이에 대해 경만호 후보가 "전공의들이 몰표를 했다고 말한 것이 아닌 그러한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표용지가 정확히 전달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고 지적한 것일뿐"이라고 답변하자 곧바로 사회자는 "성실하게 투표에 임하고 있는 전공의들이 싸잡아 몰표를 주고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는 것인지 OX로만 말해달라"고 답변을 끊었다.

이에 경만호 후보는 "사회자가 토론회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토론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토론회를 이끌면서 어떻게 OX로만 말하라 할 수 있냐"고 노골적인 불만을 터트렸다.

결국 1부가 끝나고 나서 백성길 가톨릭의대 동창회장을 비롯, 일부 참석자들은 사회자에게 달려가 진행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기 시작했고 기자들을 찾아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진 상호질문시간에는 흠집 들춰내기로 시간이 흘러갔다.

지속적으로 네거티브에 이용돼 왔던 단골메뉴인 주수호 후보의 녹취파일 문제와 경만호 후보의 선거유인물 배포문제에 대한 질문이 이어진 것.

김세곤 후보는 K약품 사장과 직원들을 동원해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냐고 집요하게 캐물었고 경 후보는 "그런일 없다. 4번 후보님 덕에 표 많이 얻고 있다"며 비꼬아 대답했다.

특히 자리에 참석했던 좌훈정 전 의협이사가 주수호 후보에게 질문을 하려 하자 사회자가 선거캠프에 속해있는 사람이 토론회에서 질문하는 것은 선관위 규정에 어긋난다고 막았다가 선관위와 협의해보니 될 것 같다고 다시 질문하게 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또한 조치항 외과 조행식 원장이 "녹취파일 사건과 관련해 본인이 조금이라도 관여했다는 것을 시인했으니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주수호 후보가 "도대체 뭘 사과하라는 말이냐"며 얼굴을 붉히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대전협 정승진 회장은 "협회차원에서 후보에게 듣고 싶었던 말을 들을 수 있어 만족스러운 토론회였다"며 "몇가지 중요한 발언들이 있었는데 이것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았던 오준열 이사는 "정책대결은 타 토론회에서 충분히 이뤄진 만큼 민감한 과거사를 들춰내 후보들의 능력과 책임감을 검증하는 토론회를 만들고 싶었다"며 "정확한 답변을 끌어내려 발언시간을 좀 탄력적으로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직 나도 누구를 뽑아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며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토론회를 진행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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