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확증 없다"…부정투표 규명 흐지부지

이창진
발행날짜: 2009-03-17 06:55:45
  • 전공의 투표용지 재발송키로…경만호, 특정후보·선관위 '결탁'

대리투표가 확인된 가톨릭의대 부정투표 문제가 해당 투표용지를 무효 처리하는 선에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권오주)는 16일 오후 긴급회의를 갖고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전공의 4명의 이미 접수된 투표용지를 무효 처리키로 하고 이들의 투표용지를 재발송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김세곤 후보측과 대전협 등은 16일 ‘전공의 투표용지 대리투표 의혹을 밝혀라’ 및 ‘선관위는 부정투표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라’ 제목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의 검찰고발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연이어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강남성모병원에서 여의도성모병원으로 파견근무중인 정형외과 전공의 4명이 의협회장 선거 투표용지가 도착하지 않아 선관위에 재발송을 요청했으나, 이들의 투표용지가 이미 선관위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된 사실이 15일 의협 내부게시판인 ‘플라자’를 통해 전해지면서 확대됐다.

사태가 불거지자 선관위는 이날 강남성모병원에 선관위원을 보내 대리투표 사건의 인과관계를 현장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하지만 대리투표 문제를 발생시킨 책임자에 대한 명확한 단서를 찾지 못한 채 실태조사를 마무리했다는 후문이다.

이윤성 선관위원은 “실태조사를 실시한 선관위원의 보고를 토대로 회의한 결과, (책임자로)의심 가는 곳은 있으나 확실한 것이 없다”면서 “선관위가 수사권이 없는 만큼 검찰조사 등을 요구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 위원은 다만 “우편투표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전하고 “회장선거와 무관하게 명확히 짚고 넘어간다는 게 선관위의 입장으로 추가 조사를 벌일 수도 있다”고 재조사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경만호 후보측은 16일 선관위 회의에 앞서 ‘선관위와 특정후보 진영의 결탁 의혹에 대한 우리의 입장’ 제목의 항의서한을 전달한 후 의협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신민석 선대본부장과 송우철 대변인은 “당선이 유력한 후보에 온갖 음해와 흑색선전이 집중되는 가운데 선관위까지 가세했다는 뚜렷한 정황까지 드러났다”면서 “모 회원이 플라자에 글을 올리기 전, 선관위 A 위원이 의료계 원로에게 이같은 사실을 귀띔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특정후보측과 선관위원간 결탁을 주장했다.

경만호 후보측은 “선관위원만 알 수 있는 정보를 특정후보 진영에 흘림으로써 가뜩이나 혼탁한 선거를 흐려놓은 선관위원을 해촉하라”고 말하고 “강남성모병원 사건 조사는 원점에서 전면 재조사하고 합당한 처리를 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번 사건의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 선관위원은 “경만호 후보가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한다면 사실 확인 차원에서 해당 선관위원에 대한 조사를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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