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대웅, 널뛰기 환율에 '희비쌍곡선'

이석준
발행날짜: 2010-05-04 11:36:11
  • 지속된 환율 하락세…LG '울고' 대웅 '웃고'

LG생명과학과 대웅제약이 환율 널뛰기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LG생명과학은 울었고, 대웅제약은 웃었다.

LG생명과학은 수출 비중이, 대웅제약은 외국으로부터 들여오는 도입신약이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조적 사업 구조를 띄고 있는 만큼, 최근 환율 하락세의 파급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대웅제약
대웅제약(3월 결산)은 환율 하락세가 반갑다.

회사가 지난 3일 발표된 2009년 경영실적을 보면,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이 크게 성장했다.

매출액(6074억원)은 전년동기대비 10.92% 늘어, 사상 첫 매출액 6000억 고지를 돌파했고, 영업이익(747억원)과 순이익(496억원)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72.93%, 50.99% 급증했다.

A증권사 연구원은 4일 "대웅제약 처방약의 대부분은 오리지널 도입 제품"이라며 "최근 환율 하락세로 원가율이 크게 개선돼 4분기 매출총이익률이 48.3%로 전년동기(41.4%)보다 에서 7% 포인트 가량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 회사는 작년 2분기까지 환율 및 원가부담 상승으로 매우 부진한 영업실적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회사측도 "환율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었다"고 했다.

LG생명과학
반면, LG생명과학은 부진했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1분기 실적은 환율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 60% 이상씩 급감했다. 매출액도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2.5% 증가하는데 그쳤다.

B증권사 연구원은 "LG생명과학은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반면, 수입 비중이 낮아 환율이 하락하면 큰 손해를 입는다"며 "환율 하락세는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실적 만회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액(3273억원) 중 수출액(1343억원)이 무려 41.1%를 차지했지만, 수입액(650억원)은 19.9%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환율이 하락하면 손해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환율 널뛰기에 두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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