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태풍' 병원계 비껴가나…속속 교섭 진행

발행날짜: 2010-09-04 06:49:21
  • 보훈병원, 고대 등 교섭 나서…한양, 이대 행보 관심

총파업이라는 배수진을 친 노조에 병원들이 한발씩 물러나면서 대학병원 연쇄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은 피해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다음주에 파업이 예정된 한양대의료원, 이대의료원이 과연 어떠한 선택을 할지에 병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병원계와 보건노조에 따르면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의 집중 파업병원으로 지정됐던 보훈병원과 고대의료원이 교섭을 타결했거나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투쟁의지가 가열되면서 속속 현장교섭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은 여세를 모아 교섭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교섭이 성사된 곳은 보훈병원이다. 보훈병원은 보건노조의 첫번째 집중 타격병원으로 지정됐던 곳.

당초 보건노조는 700여명의 조합원들을 동원해 1일부터 병원 로비 등에서 집회를 벌이며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파업돌입 전날 밤샘 마라톤 교섭끝에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면서 파업태풍을 비껴갔다.

이날 협상에서 보훈병원 노사는 최대 쟁점이었던 타임오프와 관련해 노조 전임자를 그대로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병원이 한발 물러난 것이다.

이어서 파업이 예정돼 있던 고대의료원도 우선 파업이 유보됐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회의를 통해 노사양측을 설득해 우선 파업을 막아놓은 것이다.

이에 따라 고대의료원 노사는 추석전까지 지속적으로 만남을 갖고 교섭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처럼 2개 병원이 파업돌입 직전 한발 물러나 교섭을 진행하면서 다음주에 파업이 예정된 한양대의료원과 이화의료원, 경희의료원이 어떠한 선택을 할지가 관심사다.

현재 한양대의료원은 9일 파업이 예정된 상태며, 10일에는 이화의료원이, 11일에는 경희의료원이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된 상황.

이들 병원들은 보건노조가 민주노총까지 동원해 재단과 병원에서 투쟁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라는 점에서 일정 부분 진료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건노조 관계자는 "불성실 교섭으로 일관하고 있는 병원에 대해 집중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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