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냐 지원비냐" 심야응급약국 딜레마

발행날짜: 2011-01-29 06:48:47
  • 약사회, 심야응급약국 확대 따른 지원비 마련 고민

대한약사회가 약국 당 1백만원 선의 운영비를 지원하는 등 심야응급약국 확대 방안을 내놓았지만 지원비 마련에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심야응급약국이 늘면 약국당 돌아가는 지원비가 줄어들고, 특별성금을 인상하면 회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대한약사회는 제2차 상임이사회를 열고 특별성금으로 심야응급약국에 지원금을 제공하는 방안과 심야응급약국을 70여개로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대한약사회는 회원당 3만원씩 특별성금을 걷어 조성된 약 7억원의 기금을 40개 심야응급약국에 지원한다는 계획으로, 약국당 받게 되는 지원금은 대략 한달에 1백만원 선이다.

문제는 심야응급약국 확대를 유도할 지원금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회원들의 심야응급약국 참여 확대를 유도하려면 안정적인 재정지원이 이뤄져야 하나 현재의 지원금으로는 현상유지도 어렵다는 게 심야응급약국 운영자들의 목소리다.

게다가 올해 특별성금으로 조성된 기금이 이미 고정된 상황에서 심야응급약국이 확대되면 각 약국에 돌아가는 지원금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도 약사회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매년 이사회 결정에 따라 특별회비를 걷어야하는 약사회로서는 특별회비 모금에 대해 회원들의 불만도 많았던 만큼 회비 인상 또한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다.

더 큰 문제는 현 45개 수준의 심야응급약국을 올해 70여개의 확대한다고 해도 국민들의 약국 이용에 따른 불편 해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58곳이 참여한 시범사업 당시에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이어졌는데 겨우 12곳이 더 늘어난다고 해서 국민들이 실질적인 변화는 체감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게다가 절반 이상의 심야약국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몰려있는 상황도 약사회로서는 풀어야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대한약사회 구본호 수석정책기획단장은 "심야응급약국 확대에 따른 지원비 마련이나, 참여 유도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일단 확대에 초점을 맞춰 점진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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