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따라 연봉 천차만별…과목, 지역별 양극화 심화
"전문의 자격증 하나로 취업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죠. 자신만의 경쟁력이 없으면 일반의보다 취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한 의사 채용 전문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새내기 의사, 전문의들이 취업 전선에 나서는 3월, 이들은 부푼 가슴을 안고 채용 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시장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특히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개원 시장이 얼어붙어 구직자가 넘치다보니 기대 임금과 실제 연봉의 차이로 방황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전문의 몸값 하향 추세 지속…외과계, 가정의 하락폭 커
올해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한 K씨. 그는 개원 자리를 알아보다 취업으로 마음을 돌렸다. 그렇게 여러번 면접을 본 끝에 결국 선배가 운영하는 의원에 들어갔다.
그는 7일 "선배들이 받던 연봉을 생각하고 취업에 나섰는데 실제로 원장들이 제시하는 급여와 너무 차이가 컸다"며 "한참 혼란을 느꼈지만 이것이 현실인 것 같아 일을 배워보자는 심정으로 실력있는 선배 밑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경기침체가 시작된 수년전부터 조금씩 낮아지기 시작한 전문의 몸값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외과 계열의 경우 사실상 봉직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연봉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일반 외과의 경우 불과 5~6년전 1억 3천만원 선에서 연봉이 결정됐다. 하지만 몇년전부터 서서히 급여가 낮아지기 시작해 8천만~9천만원선에서 고정됐다.
실제로 경기도의 B종합병원의 경우 단순 수술 외과 전문의를 연봉 9500만원에 구하고 있다. 내과 전문의를 1억 6천만원에 구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의사초빙닷컴 조철흔 대표는 "외과의 경우 개원이 용이하지 않아 봉직 시장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구인 병원 보다는 구직자들이 많아지면 시장 논리에 의해 연봉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등도 외과와 비슷하게 연봉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비뇨기과 전문의들의 몸값도 크게 떨어져 1억원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그중 가정의학과는 가장 급격히 몸값이 떨어지고 있는 과목 중 하나다. 대부분 병원들이 경력 1~2년의 일반의와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연봉을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하고 있다.
최근 채용 공고를 낸 C종합병원은 가정의학과, 일반의(GP)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이 병원 채용을 대행하는 업체에 따르면 현재 C병원이 생각하고 있는 연봉은 가정의학과 9천만원, 일반의 8700만원이다. 불과 3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경우 내시경을 하지 못하면 일반의와 연봉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며 "오히려 일반의보다 취업이 더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정신과, 재활의학과 홀로 강세…1월부터 스카웃 전쟁
하지만 이같은 하락 추세와 상관 없이 홀로 연봉이 오르고 있는 과목도 있다. 최근 '정·재·영'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정신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이다.
실제로 이들 과목들은 연봉 2억원 이하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전남의 한 병원은 정신과 전문의를 2억 3천만원에 구하고 있고 전북의 한 병원도 2억 1천만원에 채용중이다.
영상의학과도 마찬가지. 경기도의 한 병원은 오전만 근무하는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2억 2천만원에 채용중이고 경남의 한 병원도 2억원 이상에서 기타 조건을 합의해보자고 제시했다.
재활의학과는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월급 2천만원 이하로는 사실상 채용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특히 이처럼 수요가 공급을 앞서면서 지방의 중소 병원들은 더욱 더 채용에 애를 먹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수천만원씩 연봉을 더 제시하고 사택은 물론, 승용차까지 제공하겠다며 전문의를 초빙하고 있지만 채용은 어렵기만 하다.
의사초빙닷컴 조철흔 대표는 "지방의 중소병원들은 전문의 시험 전부터 흔히 말하는 선수 예약에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지방권은 연봉협상을 하기도 전에 거절하는 경우가 많아 영상의학과나 정신과 전문의를 뽑는 것는 하늘의 별따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 4일 근무에 월급 2천만원을 제시해도 수도권이 아니면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봉직 시장이 과열되면서 전문과목별, 지역별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 의사 채용 전문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새내기 의사, 전문의들이 취업 전선에 나서는 3월, 이들은 부푼 가슴을 안고 채용 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시장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특히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개원 시장이 얼어붙어 구직자가 넘치다보니 기대 임금과 실제 연봉의 차이로 방황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전문의 몸값 하향 추세 지속…외과계, 가정의 하락폭 커
올해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한 K씨. 그는 개원 자리를 알아보다 취업으로 마음을 돌렸다. 그렇게 여러번 면접을 본 끝에 결국 선배가 운영하는 의원에 들어갔다.
그는 7일 "선배들이 받던 연봉을 생각하고 취업에 나섰는데 실제로 원장들이 제시하는 급여와 너무 차이가 컸다"며 "한참 혼란을 느꼈지만 이것이 현실인 것 같아 일을 배워보자는 심정으로 실력있는 선배 밑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경기침체가 시작된 수년전부터 조금씩 낮아지기 시작한 전문의 몸값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외과 계열의 경우 사실상 봉직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연봉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일반 외과의 경우 불과 5~6년전 1억 3천만원 선에서 연봉이 결정됐다. 하지만 몇년전부터 서서히 급여가 낮아지기 시작해 8천만~9천만원선에서 고정됐다.
실제로 경기도의 B종합병원의 경우 단순 수술 외과 전문의를 연봉 9500만원에 구하고 있다. 내과 전문의를 1억 6천만원에 구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의사초빙닷컴 조철흔 대표는 "외과의 경우 개원이 용이하지 않아 봉직 시장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구인 병원 보다는 구직자들이 많아지면 시장 논리에 의해 연봉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등도 외과와 비슷하게 연봉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비뇨기과 전문의들의 몸값도 크게 떨어져 1억원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그중 가정의학과는 가장 급격히 몸값이 떨어지고 있는 과목 중 하나다. 대부분 병원들이 경력 1~2년의 일반의와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연봉을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하고 있다.
최근 채용 공고를 낸 C종합병원은 가정의학과, 일반의(GP)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이 병원 채용을 대행하는 업체에 따르면 현재 C병원이 생각하고 있는 연봉은 가정의학과 9천만원, 일반의 8700만원이다. 불과 3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경우 내시경을 하지 못하면 일반의와 연봉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며 "오히려 일반의보다 취업이 더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정신과, 재활의학과 홀로 강세…1월부터 스카웃 전쟁
하지만 이같은 하락 추세와 상관 없이 홀로 연봉이 오르고 있는 과목도 있다. 최근 '정·재·영'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정신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이다.
실제로 이들 과목들은 연봉 2억원 이하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전남의 한 병원은 정신과 전문의를 2억 3천만원에 구하고 있고 전북의 한 병원도 2억 1천만원에 채용중이다.
영상의학과도 마찬가지. 경기도의 한 병원은 오전만 근무하는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2억 2천만원에 채용중이고 경남의 한 병원도 2억원 이상에서 기타 조건을 합의해보자고 제시했다.
재활의학과는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월급 2천만원 이하로는 사실상 채용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특히 이처럼 수요가 공급을 앞서면서 지방의 중소 병원들은 더욱 더 채용에 애를 먹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수천만원씩 연봉을 더 제시하고 사택은 물론, 승용차까지 제공하겠다며 전문의를 초빙하고 있지만 채용은 어렵기만 하다.
의사초빙닷컴 조철흔 대표는 "지방의 중소병원들은 전문의 시험 전부터 흔히 말하는 선수 예약에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지방권은 연봉협상을 하기도 전에 거절하는 경우가 많아 영상의학과나 정신과 전문의를 뽑는 것는 하늘의 별따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 4일 근무에 월급 2천만원을 제시해도 수도권이 아니면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봉직 시장이 과열되면서 전문과목별, 지역별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