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의원 "10년내 93만병상 도래…병상 증가율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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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주승용 의원(민주당)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제출한 '건강보험 진료비 적정화 등을 위한 병상자원 관리방안 개발연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까지의 일반 병상수는 55만5천개, 인구 천명당 11.3병상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도 말 기준 우리나라 의료기관수는 3만개소에 52만 병상에 달하고 있다.
우리나라 의료기관수와 병상수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각각 4.2%, 6.9%이며, 병상수는 최근 10년 사이 1.8배 증가했다.
병상수를 일반병상과 요양병상으로 구분해 연평균 증가율을 살펴보면, 일반병상이 4.2%, 요양병상 54.1%로 요양병상이 폭발적인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OECD국가의 인구 천명당 병상수와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일반병상은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추정되고, 요양병상도 핀란드와 일본에 이어 세계3위로 추정되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의 증가율(4.2%)이 유지될 경우 2020년까지의 병상수 공급량을 추정하면 일반병상수는 55만5천병상으로 추정되며, 이는 인구 천명당 11.3병상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장기요양병상도 지난 10년간 증가율(54.1%)이 유지될 경우 노인인구 1명당 1병상이 예상되며, 증가율을 15.8%로 가정해도 45만병상으로 예상된다.
요양병원을 포함한 병원이상급 총 병상(약35만병상)이 규제 없이 현재의 증가추세(9.8%)를 지속할 경우 2020년에 병원이상급 의료기관의 총병상수는 무려 93만 병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병상증가율을 1%P 낮추는 정책을 시행하는 경우 (연평균 병상증가율 8.3%) 10년간 약5조원의 재정절감효과가 있고, 병원이상급 총병상수를 40만 병상에서 억제하는 경우 10년간 약 30조원의 재정절감효과가 있다"고 추정했다.
또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의 총병상수의 연평균 증가율 5.4%를 1%p 낮추는 정책을 시행할 경우(4.4%) 10년간 누적 재정절감효과가 4조원으로 추정되며, 총 병상수를 30만 병상에서 억제하는 경우 10년간 12조원의 누적 재정절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의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재정의 안정화를 위해 병원 사전허가제가 필요하다는 것이 주승용 의원의 판단이다.
주 의원은 "복지부가 병상자원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할 때 사전허가제도를 도입해서 병원급 의료기관을 개설하고자 할 때 1단계로 사전허가를 받은 자에 한하여 개설허가를 신청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면적 기준뿐인 입원실의 시설 규격을 정비해 입원 환경을 갖추지 못한 경우에는 신규 진입을 억제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지역별 환자 유출 현상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 의원은 "복지부가 수급실태를 분석하고 전국적인 의료기관 종류별, 지역별 수급관리 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시도별 종합 수급관리계획을 마련하면 의료기관의 지역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