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학회 "임상의사·기초학자·정부 규합"

박양명
발행날짜: 2011-10-01 07:05:16
  • 30일 창립총회 "제약사 투자 부담…국가가 적극 나서야"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 이후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 분야에 흩어져 있는 백신 전문가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학회가 만들어졌다.

대한백신학회는 30일 가톨릭대 의과학연구원에서 '창립총회 및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학회 준비위원장인 김정수 교수(전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는 "10년 전에도 백신학회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결국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신종플루 대유행 후 학회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말부터 소아감염, 감염 전문가들 사이에서 백신학회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올해 1월 9개 학회가 참여해 준비위원회가 꾸려져 6개월 동안 학회 창립을 위한 준비를 했다.

준비위원회는 준비위원장이었던 김정수 교수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임기는 2년.

백신분야 학문발전을 위해 참여를 한 학회는 대한간학회, 대한감염학회, 대한면역학회, 대한미생물학회,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이식학회, 대한인수공통전염병학회, 대한화학요법학회, 한국소아감염병학회 등이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27종의 백신이 들어와 있는데 이중 자급률은 10%도 안되고 나머지는 모두 다국적사의 백신"이라며 "백신개발 등에 대한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모으는 등 학술적인 부분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립총회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학회의 역할에 기대가 높았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기환 교수는 "여태까지 백신분야에서는 중간 전달자가 없어 임상의사, 기초의학자, 정부가 모두 따로 가고 있었다"며 "학회가 이를 규합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도 "백신은 기초의학, 면역학, 미생물학, 바이러스학, 공중보건학 등 다학제가 연계되는 종합과학"이라며 "이들이 서로 잘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백신개발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투자를 촉구했다.

백신 하나를 개발하는데 평균 15년 동안 1조를 투자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은 신종플루 대유행 이후 국가적으로 백신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

김우주 교수는 "백신은 초기비용이 너무 커 이윤을 추구하는 제약회사가 선뜻 투자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며 "수족구병, 수퍼박테리아, 다제내성결핵 등 유행할 수 있는 질병의 백신 개발에 국가 차원에서 적극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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