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수술 또다시 반쪽 토론회…논쟁만 할 뿐 환자 안전 뒷전
"직접 보지 않고 말하지 말라" "언론 플레이 그만하고 학술적으로 이야기하자"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의 수술법인 '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카바, CARVAR)' 논란에 얽혀 있는 당사자들은 서로 자기편끼리 모여 상대방을 향해 이런 식으로 비난한다.
21일 쿠키미디어가 주최한 토론회도 다른 것은 없었다.
송명근 교수를 비롯해 전북대병원 흉부외과 최종범 교수, 서울백병원 흉부외과 김용인 교수가 참석한 토론회에서는 카바수술의 우수성, 전향적 연구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 등 지금까지 수많은 언론보도를 통해 나왔던 말만 되풀이했다.
물론 이들과 반대편에 서 있는 대한흉부외과학회, 대한심장학회 관련 교수들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들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토론회가 성사됐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사실은 오는 7월, 영문판과 국문판으로 카바수술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 출판될 예정이라는 것. 송 교수 자신의 카바 관련 지적재산권을 제3국에 넘겨줄 수도 있다는 말도 했다.
어찌 보면 협박성(?)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법 하다.
그러면서 그는 수술을 보지도 않고, 비난만 하는 학회와 아무런 움직임 없이 손 놓고 있는 정부를 비판했다.
송 교수는 "카바와 관련한 일련의 과정을 잘 조정하고 마무리 지어줘야 하는 것이 정부다. 정부에 섭섭하다"고 질타했다.
최종범 교수는 "흉부외과 의사가 카바수술이라는 본질을 가지고 학술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윤리적인 문제, 연구를 어떻게 했냐 등은 본질에서 벗어난 문제"라고 못 박았다.
임상연구를 하면서 윤리적인 문제를 비본질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일종의 용기다.
그는 이어 "수술 자체 이름이 처음부터 '성형수술'이라고 했다. 링을 사용하면 카바고, 사용하지 않으면 성형수술이라는 논리가 아니다. 환자 결과는 심평원 데이터에 다 나온다. 흉부외과 전문의가 수술 자체에 대해 토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학회 피어리뷰 '올 스톱'
새로운 기술에 대해 반드시 거쳐야 할 '피어리뷰'를 해나가야 할 학회도 송 교수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대한흉부외과학회와 대한심장학회는 송 교수의 언론플레이를 비판하며 과학적, 학술적 이야기는 전문가들이 모여 할 부분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쿠키미디어에서 주최한 이번 토론회에도 각 학회에 초청 공문을 발송했지만 돌아온 것은 '불참'이라는 답변.
흉부외과학회 관계자는 "카바수술에 대한 것은 아카데믹한 자리에서 과학적으로 전문가들이 이야기를 해야 할 부분이다. 불특정 다수를 위한 토론회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학회가 마련한 토론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도 아니었다.
심장학회는 작년 12월 추계학술대회에서 카바 논란 세션을 마련하며 공론화 시켰지만 송 교수는 결국 참석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초청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심장학회는 오는 4월 춘계학술대회에서 다시 한번 카바에 대한 세션을 마련해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흉부외과학회도 11월 추계학술대회에서 자체 토론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고시 위반에도 뒷짐만
한편, 카바 수술을 3년간 조건부 비급여로 하면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기로 한 정부는 아예 애써 외면하고 있다.
복지부는 카바수술에 대한 전향적 연구를 실시한 경우에만 비급여를 산정할 수 있도록 고시까지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송 교수 스스로 이 같은 고시를 위반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했는데도 불구하고 못들은 채 하고 있다.
송 교수는 복지부 고시 이후 전향적 연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환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카바수술은 현재에 적법하게 대동맥판막성형술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폭탄선언한 바 있다.
심평원 역시 건국대병원이 대동맥판막성형술로 청구한 사례 중 일부가 카바수술인 것으로 결론 내렸지만 급여 환수 등의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심평원 측은 "카바수술을 해놓고 대동맥판막성형술로 청구한 것에 대해서는 삭감 처분을 내리고, 환자에게는 따로 연락을 취해 진료비를 환불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말 뿐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카바가 좋다는 쪽도, 해서는 안된다는 쪽도 환자를 위하는 것처럼 떠들고 있지만 4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피해를 본 것은 결국 환자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의 수술법인 '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카바, CARVAR)' 논란에 얽혀 있는 당사자들은 서로 자기편끼리 모여 상대방을 향해 이런 식으로 비난한다.
21일 쿠키미디어가 주최한 토론회도 다른 것은 없었다.
송명근 교수를 비롯해 전북대병원 흉부외과 최종범 교수, 서울백병원 흉부외과 김용인 교수가 참석한 토론회에서는 카바수술의 우수성, 전향적 연구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 등 지금까지 수많은 언론보도를 통해 나왔던 말만 되풀이했다.
물론 이들과 반대편에 서 있는 대한흉부외과학회, 대한심장학회 관련 교수들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들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토론회가 성사됐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사실은 오는 7월, 영문판과 국문판으로 카바수술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 출판될 예정이라는 것. 송 교수 자신의 카바 관련 지적재산권을 제3국에 넘겨줄 수도 있다는 말도 했다.
어찌 보면 협박성(?)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법 하다.
그러면서 그는 수술을 보지도 않고, 비난만 하는 학회와 아무런 움직임 없이 손 놓고 있는 정부를 비판했다.
송 교수는 "카바와 관련한 일련의 과정을 잘 조정하고 마무리 지어줘야 하는 것이 정부다. 정부에 섭섭하다"고 질타했다.
최종범 교수는 "흉부외과 의사가 카바수술이라는 본질을 가지고 학술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윤리적인 문제, 연구를 어떻게 했냐 등은 본질에서 벗어난 문제"라고 못 박았다.
임상연구를 하면서 윤리적인 문제를 비본질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일종의 용기다.
그는 이어 "수술 자체 이름이 처음부터 '성형수술'이라고 했다. 링을 사용하면 카바고, 사용하지 않으면 성형수술이라는 논리가 아니다. 환자 결과는 심평원 데이터에 다 나온다. 흉부외과 전문의가 수술 자체에 대해 토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학회 피어리뷰 '올 스톱'
새로운 기술에 대해 반드시 거쳐야 할 '피어리뷰'를 해나가야 할 학회도 송 교수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대한흉부외과학회와 대한심장학회는 송 교수의 언론플레이를 비판하며 과학적, 학술적 이야기는 전문가들이 모여 할 부분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쿠키미디어에서 주최한 이번 토론회에도 각 학회에 초청 공문을 발송했지만 돌아온 것은 '불참'이라는 답변.
흉부외과학회 관계자는 "카바수술에 대한 것은 아카데믹한 자리에서 과학적으로 전문가들이 이야기를 해야 할 부분이다. 불특정 다수를 위한 토론회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학회가 마련한 토론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도 아니었다.
심장학회는 작년 12월 추계학술대회에서 카바 논란 세션을 마련하며 공론화 시켰지만 송 교수는 결국 참석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초청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심장학회는 오는 4월 춘계학술대회에서 다시 한번 카바에 대한 세션을 마련해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흉부외과학회도 11월 추계학술대회에서 자체 토론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고시 위반에도 뒷짐만
한편, 카바 수술을 3년간 조건부 비급여로 하면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기로 한 정부는 아예 애써 외면하고 있다.
복지부는 카바수술에 대한 전향적 연구를 실시한 경우에만 비급여를 산정할 수 있도록 고시까지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송 교수 스스로 이 같은 고시를 위반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했는데도 불구하고 못들은 채 하고 있다.
송 교수는 복지부 고시 이후 전향적 연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환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카바수술은 현재에 적법하게 대동맥판막성형술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폭탄선언한 바 있다.
심평원 역시 건국대병원이 대동맥판막성형술로 청구한 사례 중 일부가 카바수술인 것으로 결론 내렸지만 급여 환수 등의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심평원 측은 "카바수술을 해놓고 대동맥판막성형술로 청구한 것에 대해서는 삭감 처분을 내리고, 환자에게는 따로 연락을 취해 진료비를 환불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말 뿐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카바가 좋다는 쪽도, 해서는 안된다는 쪽도 환자를 위하는 것처럼 떠들고 있지만 4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피해를 본 것은 결국 환자들"이라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