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들 "노환규, 리더십 키우고 현실 정치 직시"

이창진
발행날짜: 2012-03-27 06:27:35
  • 의협회장 선거결과 화두 "의료계 비상, 추락 갈림길 서 있다"

노환규 의사협회 회장 당선자에 대한 교수 사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주목된다.

노환규 의협회장 당선자.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 전날(25일) 의협회장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노환규 당선자 소식이 하루 종일 화제가 됐다.

A의대 중진 교수는 "노환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당선됐다는 소식을 듣고 놀랬다"면서 "의사회 회무 경험도 없는 강경 일변도의 모습이 의사들에게 먹혔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솔직히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 당선자가 어떤 방식의 정치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바닥상태인 의료계가 튀어 오를 것인지, 더 추락할지 극명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B의대 교수는 "10만 의사의 수장이 된 만큼 현실 정치에 눈을 떠야 한다"며 "수가를 올려 달라, 법과 제도가 잘못됐다는 의사들만의 일방적 주장으로 안 통한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진료과간, 의원과 대학병원간 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현재처럼 정부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고 전하고 "노환규 당선자에게 무엇보다 의료계를 아우르는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의협에 대한 비판과 격려도 이어졌다.

한 교수는 "의협이 제대로 국민 건강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올바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적이 있었느냐"면서 "회비는 내고 있지만, 개원의단체에 매몰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다른 교수는 "당선자가 의료계라는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엑셀만 밟은 기존 행태를 보인다면 안전은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한동안 관심을 끊었는데 의협이 어떤 식으로 변화할 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교수들 내부에서는 제37대 의협회장 선거에서 바람을 몰고 온 노환규 당선자의 향후 행보를 유의 깊게 지켜보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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