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에서 낙승…의약분업 개선·수가 개선 등 현안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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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병원협회 제36대 회장으로 김윤수 후보(70·서울시병원회장, 서울대윤병원장)가 당선됐다.
이에 따라 김윤수 신임 회장이 포괄수가제 도입, 회원 병원 확대 등 병원계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병협 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2번 김윤수 후보는 4일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실시된 제36대 회장 선거에서 낙승했다.
병협 회장 선출위원 40명의 투표 결과 김 후보는 과반수 이상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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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결과 김 후보는 1차 투표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 후보는 전체 40표 중 23표(57.5%)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병협은 후보별로 몇 표를 획득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같은 득표율은 최근 의협 선거에서 노환규 후보가 유효표 1430표 중 839표를 획득, 58.7%의 지지로 당선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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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이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병협이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앞으로 김 당선자는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우선 복지부가 오는 7월부터 의원과 병원을 대상으로 7개 질병군 포괄수가제를 전면 시행키로 함에 따라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그는 "포괄수가제 확대는 의료의 질 저하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병원경영에 치명적"이라면서 "사활을 걸고 막겠다"고 못 박았다.
김 당선자는 지난해 병협 성상철 회장과 함께 전국을 누비며 의약분업 개선 서명운동을 독려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병협은 지난해 6월 20일 의약분업 개선 서명운동에 들어가 총 261만여명의 서명을 이끌어냈다.
김 당선자가 이런 여세를 몰아 6월 개원하는 19대 국회를 설득, 현 의약분업을 병협이 요구해온 직능분업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외에도 김윤수 차기 회장은 병원 수가 개선, 지방병원 의사 및 간호사 수급난 등을 해결해야 한다.
특히 중소병원, 전문병원, 대학병원, 전문종합병원 등의 이해가 갈수록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를 합리적으로 조정 중재하지 않으면 내부 분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병협 수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여기에다 병협 회비 납부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하는 과제도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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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그는 "병협에 상근하면서 마지막으로 봉사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당선자는 올해 만 70세다.
그는 이를 의식해 "70세에 대통령이 된 레이건은 구 소련을 굴복시키고, 동서냉전을 종식시켰다"면서 "저 역시 피와 땀과 희생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윤수 차기 병협회장은 1967년 고대의대를 졸업한 후 △고대 대학원(석사) △서울대 보건대학원(석사) △고대의대(의학박사) △미 크리브랜드의대 유학 △서울대윤병원 원장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서울시병원회 회장 △전국시도병원회 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