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즈마, 한신메디칼과 논쟁 끝났다"

정희석
발행날짜: 2013-01-19 06:20:44
  • 이광식 대표 "후생성 인증 기술력으로 다국적사와 경쟁"

"리노셈 플라즈마 멸균기에 정말 플라즈마 발생장치가 없습니까?"

16일 기자와 만난 리노셈 이광식 대표에게 던진 첫 질문이다.

앞서 국내 멸균기업체 '한신메디칼(대표이사 김정열)'이 동종업체 리노셈의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에 플라즈마 발생장치와 멸균기능이 없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솔직한 대답을 듣고 싶었다.

그는 차분하고 담담하게 그간의 과정을 풀어나갔다.

이광식 대표는 "의혹을 풀기 위해 식약청이 요구한 상당한 양의 자료는 물론 플라즈마 멸균과 관련된 논문과 특허까지 증명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출했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심지어 식약청에 직접 우리 제품을 가져가 플라즈마 발생장치를 설명하고, 기술적으로 어떻게 플라즈마 멸균이 이뤄지는지 다 이해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식약청은 리노셈 플라즈마 멸균기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 내렸고, 우리 입장에서도 한신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미 영업정지나 행정처분을 내렸을 텐데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는 걸로 봤을 때 이번 의혹이 해결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대표는 한신이 제기한 의혹을 풀어줄 수 있는 공식적인 식약청 답변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점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식약청은 한신이 비공개로 질의했기 때문에 답변 공개를 꺼려했고, 또 동종업체 간 문제에 끼는 모양새도 원치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리노셈은 이번 한신메디칼의 의혹 제기로 인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의혹을 사실처럼 오해한 일부 고객 병원들이 많은 질타를 퍼부었고, 심지어 공급계약 체결 직전의 병원들조차 마지막까지 '혹시 플라즈마 발생장치가 없는 건 아니냐', '정말 플라즈마 멸균기능이 있느냐' 등등 의심 섞인 질문을 쏟아냈기 때문.

하지만 이 대표는 존슨앤존슨메디칼 같은 다국적기업과 경쟁하기도 벅찬 국내 멸균기업체끼리 소모적인 출혈경쟁을 해야 하는 현실이 더 힘들고 안타까웠다.

이 대표는 "국내 업체가 서로 공격하고 출혈경쟁을 하면 결국 다국적기업에게만 이익이 돌아가게 된다"면서 "더 이상 한신과의 소모적인 논쟁은 하지 않을 것이며, 글로벌시장에서 해외기업들과 경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결심에는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 리노셈 플라즈마 멸균기 3개 모델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후생성 인증을 획득한 것.

이는 플라즈마 멸균기뿐만 아니라 국내 멸균기 제조사 중 3개 모델에 대한 후생성 인증을 동시에 획득한 전례가 없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이 대표에게 큰 자신감으로 작용했다.

이 대표는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2011년부터 일본 후생성 인증을 준비해 왔고, 현재 나머지 2개 제품도 인증이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일본시장에서의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슨앤존슨메디칼이 절대적인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멸균기시장에서 리노셈의 성공적인 시장진입은 가능할까?

이광식 대표는 "존슨앤존슨메디칼은 지난해 9월 기준 일본에서 2353대를 판매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을 독식하다보니 기능 대비 장비 가격이 너무 고가이고, 서비스 대응력이 떨어지는 등 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노셈은 일본 총판과 함께 이미 현지시장 분석을 끝냈고, 다양한 고객 니즈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왔다"면서 "경쟁 제품보다 빠른 멸균과 배기가스 최소화 등 차별화되고 친환경적인 기술력으로 일본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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