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의 모임인 참의료실천연합회(참실연)가 의료계의 리베이트 자정선언에 "적반하장 그만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뒤늦은 근절 선언보다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들의 색출 작업과 고발 등 엄벌조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5일 참의료실천연합회는 성명서를 내고 "한심한 양의사협회와 제약회사들은 적반하장 그만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주장했다.

참실연은 "원래 불법이었던 리베이트에 대해 이제야 근절 선언을 하는 것을 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면서 "근절 선언 대신 그동안 불법 리베이트 수수자에 대한 색출과 고발 조치 등 엄벌조치가 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참실연은 이어 "이제 와서 리베이트 근절하겠다고 해봐야 '그동안 잘못을 좀 봐달라'는 것 밖에 안된다"면서 "의사들의 도덕적 해이는 이미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위해수준"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프로포폴 남용 문제부터 최근의 수면유도제인 졸피뎀을 이용한 성폭행까지, 의사들의 범죄 수준은 사회적으로 가장 위험한 단계임은 이미 알려졌다는 것.

참실연은 "의사들이 암암리에 환자의 치료에 효과와 상관없이 리베이트 많이 주는 제약회사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우선적으로 사용했다"면서 "의료법에 의해 '국민의 건강한 생활 확보에 이바지할 사명'의 본분을 망각한 채 자신들의 잇속에만 골몰해왔던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참실연은 "현재 의료계는 제약회사가 리베이트 명단을 공표하지 못하도록 불매운동 등으로 압박하고 있다"면서 "제약회사는 이에 대하여 리베이트 명단을 수사기관에 넘기는 것으로 맞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즉 쌍벌제가 시행되면서 서로가 서로의 약점을 가지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 때문에 환자에 대한 치료를 고민하는 모습은 없고 서로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는 것.

참실연은 "양의사들과 제약회사들은 엉터리 의약품 개발과 리베이트를 미끼로 엉터리 의약품 처방에 열올렸던 것에 대하여 국가와 국민 앞에 처절히 반성하라"면서 "의료인으로써 할 수 없는 짓을 그만하고 의료인의 신성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해줄 것을 엄중하게 요청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