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 지정 이후 병원 이용에 대한 환자 만족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상지 부장(병원지정평가부)은 14일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전문병원 기관장 간담회에서 전문병원 3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자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10월 25일부터 11월 23일까지 약 한달간에 걸쳐 전문병원의 인지도, 재이용의사, 만족도 등 24개 항목에 대해 실시했다.

우선 전문병원에 대한 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57.7%가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42.3%가 '모른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문병원이 거듭 문제제기하는 국민들의 낮은 인지도가 일부 확인된 셈이다.

또한 전문병원에 1년 이상 내원환자 156명을 대상으로 전문병원 지정 이후에 의료서비스의 질이 향상됐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이 61.5%(96명)로 높았다. '아니다'라는 응답은 6.4%(10명)로 낮았다.

이어 의료서비스 질 향상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의사와 간호사의 충분한 설명'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또한 전체 698명을 대상으로 전문병원에 대한 만족도 요인에 대해 복수응답으로 확인한 결과 '직원의 친절도 25.7%(359명)' '우수한 의료진 25.4%(355명)' 환자중심의 치료 16.2%(226명)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문병원 지정 이후 시설, 장비 및 환경 개선 여부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59.3%(86명)가 '개선됐다'고 답했으며 가장 큰 변화를 보였던 부분으로 '접수(대기)실 환경'을 꼽았다.

이어 '병실, 화장실 및 주변의 청결 및 청소상태' 등이 개선됐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전문병원 지정은 환자들의 신뢰도를 크게 높이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응답자 중 461명(71.7%)가 전문병원 지정 이후 신뢰도가 향상되거나 혹은 매우 향상됐다고 답했으며 만족도 또한 76.4%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문병원 재이용 의사를 묻는 질문에 83.8%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으며 재이용 이유로는 24.5%의 응답자가 '우수한 의료진'을 들었으며 20.6%는 '직원의 친절도', 19.2%는 '원내 편의시설 및 기타 환경'을 각각 꼽았다.

이에 대해 심평원 김상지 부장은 "이번 조사는 전문병원 인지도 및 만족도를 조사해 전문병원제도 운영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지난해 30곳 대상으로 실시했지만 올해는 전체 전문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문병원협회는 대형병원 수준의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별도의 수가가산 등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전문병원제도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