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리얼개원스토리] 금리 1%도 꼼꼼히…엔화 등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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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갚아야 하는 원금·이자와 월 순익의 밸런스를 맞추지 못하면 늘상 빚에 허덕이면서 최초 자본마저 갉아먹는 악순환의 고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기자본만으로 병원을 개원할 수 있다면 좋지만 대출 없이 개원하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면 최소한 대출 대출 리스크만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
무리한 대출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개원의 사례와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대출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방안에 대해 짚어봤다.
또 다시 고개드는 '엔저' 주의점은
5년 전 엔저 현상으로 인기를 끌었던 엔화대출은 개원 예정의들에겐 손쉬운 자금 마련의 '빛'으로 보였지만 결국 엔고 현상으로 인한 숱한 피해 사례를 낳았다.
2007년 서초구의 한 개원의는 한화 기준으로 6억원 가량을 엔화 대출 받았다. 그러나 2010년에는 약 10억원의 돈을 상환해야 했다.
1만엔을 빌렸을 때 원·엔(100엔당) 환율이 800일 때는 8만원을 갚으면 되지만 환율이 1500원으로 뛰면 두배에 달하는 금액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원·엔 환율이 지난해 8월 100엔당 1446원에서 올해 116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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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추후 엔화 환율이 떨어진다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리스크가 무척 크다"면서 "환차익을 남기기 위한 대출보다는 안정적인 원화 대출을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엔저현상이 심화된다고 해도 900원 언저리를 기준으로 반등이 일어나고 다시 1500원까지 엔 환율이 급등하는 과거의 반복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20% 가까운 낙폭이 큰 엔 환율의 하락이 있은 만큼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 쪽에 무게를 둬야한다는 조언이다.
한도 때문에 제2금융권에 손? 담보대출 노려라
최근 닥터론의 개원대출 한도가 일반의 2억~3억원, 전문의 3억~5억원로 묶이면서 개원자금 마련을 위해 제2금융권을 살피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제1금융권의 금리와 불과 몇 %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갚아야할 원금+이자 비용도 낮을 것이라 판단하는 '착시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 중에서는 최고 한도 15억까지 대출이 가능한 닥터론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최저 금리가 6%대부터 시작한다. 15억원을 대출하면 매달 이자 비용만 750만원이 발생하는 것.
대출 금액이 커지면 금리 1% 차로도 연간 이자 비용만 수백만원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금융 전문가의 조언이다.
본인이나 부모님이 집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라면 금리가 높은 닥터론 신용대출보다는 주택 담보 대출을 노리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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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인 경우가 많아 금리 측면에서는 주택 담보 대출이 매우 유리하다.
대출 전 변동금리 확인해야
기본 대출금액에 붙은 금리와 추가 대출금에 붙는 금리가 다른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본 대출금 3억원까지는 5%의 금리를 적용하지만 이후 추가되는 대출금에는 6% 등으로 금리를 높여 적용하는 경우가 있다.
또 대출 만기 후 연장 시 금리가 오르는 경우가 있다.
4% 후반대에서 시작한 대출이 몇번의 대출 만기 연장 후 7% 이상까지 오르는 경우가 있어 대출 계약 전에는 변동 금리의 폭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아무런 고지없이 자동연장되는 사례도 빈번해 자동연장시 금리 변화에 대해 사전에 철저히 알아봐야 한다.
만기 연장할 때 병의원의 매출액이 은행 측의 생각보다 적다고 판단되면 바로 원금 상환 압력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점도 늘 염두에 둬야 할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