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입맛에 딱 맞는 '의사상'은 어떤 모습일까?

이창진
발행날짜: 2013-04-20 06:58:51
  • 이달 연구공모 착수…"규격화된 의료인 양성 의도 비판 제기

조만간 바람직한 의사 상 제시를 위한 정부 차원의 연구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빠르면 이달 중 '의료인 역량 강화 연구'(가칭) 사업 공모에 착수한다.

이번 연구는 현대 사회에 부응하는 좋은 의사 양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진영 장관은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의사의 윤리성 강화를 위해 의대 인문학 강의가 필요하다. 바람직한 의사 상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현재 의학 교육은 의과대학(의전원)을 시작으로 전공의와 전문의 과정을 거쳐 보수교육(개원의 또는 봉직의) 등으로 이뤄져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문의 제도가 도입된 지 60년이 넘었다"면서 "이제 과거를 돌아보고, 어떤 의사가 좋은 의사인가에 대한 물음에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의학계 일부에서 의사 상 구현을 위한 연구가 진행됐으나, 이제 정부 차원에서 공론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전하고 "인문학과 의사소통, 봉사정신, 리더십 등 의사 덕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단순히 공부를 잘해야 의사가 된다는 인식보다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밤새 수술하는 의사의 사명감과 소명의식의 중요성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의사 덕목의 중요성에 공감하지만 정부의 과도한 개입은 정형화 된 의사 양성에 따른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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