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젠타 '넘사벽' 자누비아 넘을까

이석준
발행날짜: 2013-08-14 11:31:26
  • 처방액 격차 축소…유한 영업력·담즙 배출 차별화 적중

지난해 당뇨약 시장은 손쉽게 정리된다.

'DPP-4 억제제 초강세, 그 중에서도 자누비아(시타글립틴)의 독주'가 그것이다.

대세 약물 속에서도 '자누비아'가 군계일학 성적표를 냈다는 소리다.

실제 '자누비아'의 지난해 처방액(UBIST 기준)은 무려 967억원이었다. 2위를 기록한 493억원의 '아마릴(설포닐우레아)'과 얼추 2배 차이가 났으니 말 다했다.

'가브스(빌다글립틴)' 역시 370억원으로 당뇨약 전체 3위, DPP-4 억제제 2위로 선전했으나 '자누비아'에는 크게 못 미쳤다.

그야말로 타 당뇨약에게 '자누비아'는 넘사벽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작년 6월 '자누비아' 천하에 호적수가 등장했다.

바로 4번째 DPP-4 억제 당뇨약 '트라젠타(리나글립틴)'다.

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가 만든 이 약은 유한양행이라는 막강한 영업력과 출시 당시 타 DPP-4 억제제와는 달리 담즙 배출이라는 차별화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결국 '트라젠타'는 출시 1년만에 '자누비아'를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했다.

이 약은 출시 첫달 월처방액이 2억원에 불과했지만 가장 최근 집계 데이터인 올 6월에는 5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자누비아'와 '트라젠타'의 월 처방액 격차가 갈수록 줄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올 1월 두 약의 처방액 차이는 53억원이었지만 6월에는 32억원이 됐다.

의료진 역시 '트라젠타' 차별성에 매력을 느끼는 모습이다.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성래 교수는 "트라젠타는 95% 정도가 담즙으로, 나머지는 신장으로 배설된다. 타 DPP-4와 반대다. 때문에 트라젠타는 콩팥 기능이 안 좋은 환자들에게 쓸 때 용량을 줄여야 하는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콩팥 나쁜 환자가 얼마나 되냐고 물을 수 있다. 많은 자료를 토대로 쉽게 말하면 국내 5명 중 1명 이상이 콩팥이 안 좋다. 신장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 치료법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트라젠타'가 당뇨약 시장에서 '넘사벽'으로 느껴졌던 '자누비아'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제약·바이오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