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카나브 대체로 무난…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석준
발행날짜: 2013-10-07 06:23:35
  • 목표 혈압 도달 후 더 떨어지는 경향이 단점, "더 지켜봐야"

2011년 첫해(3월 출시) 80억원, 이듬해 203억원, 올해 250억원+α(8월까지 165억원)까지.

보령제약이 써내려가는 국산 고혈압신약 '카나브(피마살탄)'의 성공담이다.

최근에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국산 신약 잔혹사'라는 징크스를 깼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출시 2년 6개월이 넘은 '카나브'에 대해 의료진들의 평가는 어떨까.

대부분 무난하다는 평가다. 다른 ARB와 비교해 특출나지도 모자르지도 않다는 것이다.

다만 혈압이 어느 정도 떨어진 후 유지되지 못하는 성향은 아쉽다고 했다.

21세기내과 김한수 원장은 "혈압약은 목표 혈압에 도달하면 그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카나브는 좀 더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아직 이 부분은 더 두고 봐야한다"고 평가했다.

김 원장은 '카나브' 후향적 연구(800여 곳 의원급 병원 대상)에 참여한 바 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A교수는 '카나브' 주 용량(60mg)의 혈압 강하 효과가 너무 좋다고 환기시켰다.

이 교수는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적당히 떨어지는 것이 좋은데 '카나브'는 너무 잘 떨어진다. 이런 의견을 반영해 보령에서 절반 용량인 30mg가 나왔다. 약의 특징을 잘 파악해서 용량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B교수도 "카나브 60mg 처방시 간혹 혈압이 낮아져 어지럽다는 환자가 있다. 이럴 때는 30mg를 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빼면 무난하다는 평가다.

A교수는 "카나브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타 ARB와 비교해 무난하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나고 데이터가 쌓이면 더 신뢰할 수 있는 국산 고혈압약이 될 것이다. 보령도 끊임 없이 이런 부분에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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