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정신성 비만약 남용 심각…의사 과잉처방 의심"

이석준
발행날짜: 2013-10-14 12:06:21
  • 남윤인순 의원 "공급량 볼 때 장기 및 다량 복용 가능성 높다"

흔히 '살 빼는 마약'으로 불리는 펜디메트라진, 펜터민 등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오남용이 심각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향정신성 비만약이 전문의약품이라는 점에서 이런 지적은 의사 처방에 문제가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식욕억제제 요양기관 공급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식욕억제제 공급·유통수량은 3억 7564만정이다.

이중 향정신성의약품은 44.6%인 1억 6735만정, 비향정신성의약품은 55.4%인 2억 829만정이 공급됐다.

전년도와 대비해 식욕억제제 공급량은 31.2%, 향정 식욕억제제는 29.6%, 비향정 식욕억제제는 32.5%가 증가한 것이다.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4개 성분 공급량(단위 : 천개, 백만원)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체질량지수 30 이상', '4주 이내 복용'이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권고를 따를 경우 400만여 명이 복용가능한 양이다.

하지만 현재 시중에 공급되는 식욕억제제 양을 보면 장기 복용 및 다량 복용하고 있거나 비만이 아닌 자가 복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남윤인순 의원은 "식욕억제제 사용량이 지속 증가하는 것도 문제지만,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의 사용이 100정 중 45정 꼴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남윤인순 의원은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를 ▲DUR 점검대상 포함 등의 제도개선과 ▲선진국과 같이 부작용이 큰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의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중독성과 의존성이 높은 마약류 성분으로, 장기간 복용시 폐동맥 고혈압, 심장판막 질환 등 심각한 심장질환이나 우울증·불면증 등을 일으킨다.

지난 2009년에는 30대 여성이 '펜터민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제약·바이오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