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 없어 수련병원 기능 상실 우려, 향후 환자 수요 증가 예상
제1호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 출신으로 유명한 이대 목동병원 윤하나 교수.
사회적 시선에도 불구하고 비뇨기과라는 학문의 매력에 빠져서 이 길을 택한 그는 최근 비뇨기과의 추락을 두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지난 4일 이대목동병원에서 그를 직접 만나봤다.
"비뇨기과 레지던트 지원율이 반토막 난 건 온라인 괴담 때문이라고 봐요."
전공의 지원율 추락 원인에 대한 질문에 윤하나 교수는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그에 따르면 3년 전 쯤 의사 커뮤니티에서 '비뇨기과는 수련받을 때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도 개원한 후 수입도 적고 전공분야를 잘 살리지도 못한다'라는 내용의 글이 나돌았는데 이를 시작으로 괴담(?)이 잇따랐다.
당시 비뇨기과로 개원한 의사들은 병원 경영의 어려움을 토로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비뇨기과를 전공하면 망한다'라는 괴담은 곳곳으로 퍼져나가면서 전공의 지원율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몇년 전 광우병 파동도 그랬고, 연가시라는 영화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대박이 난 것도 온라인 괴담의 파장이었죠. 특히 부정적인 얘기일수록 확산 속도는 빠르지요."
개원가 실상은 그 정도로 심각하지 않았음에도 괴담은 어느새 현실이 되어가고 있어 안타깝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사실 그가 비뇨기과 레지던트를 지원했을 때만해도 2명 뽑는데 5~6명이 몰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윤 교수는 잠시 과거를 회상하며 불과 2~3년 사이에 달라진 병원 현실에 씁쓸함을 느낀다고 했다.
"우리 병원에 유일하게 한명 있었던 4년차 전공의마저 전문의 시험 준비에 들어가면서 비뇨기과 전공의를 찾아볼 수 없게 됐어요. 이러다 지도전문의 자격마저 잃어버리는 게 아닌가 걱정입니다."
현재 이대목동병원은 1~3년차 전공의가 전무한 상태로, 4년차 단 한명이 있다. 원래 두명이었지만 그중 한명이 중도포기하면서 한명만 남았다.
자연스럽게 수련병원의 역할도 희미해지고 있다.
"매일 오전 컨퍼런스를 하는 주 목적은 레지던트 교육이었는데 그 대상이 없다보니 학술적 활동이 위축되는 게 사실이네요. 아직은 컨퍼런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련병원의 기능을 잃어버리는 게 아닌가 염려스럽네요."
그의 고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교수들은 오더를 내릴 전공의가 없으니 외래진료 이외 병실 회진 등 환자 진료에만 매달리고 있다. 비뇨기과에 PA가 6명 있지만 의사 인력을 대체할 수는 없는 일.
또 윤 교수는 점차 연구보다는 돈벌이 진료에 매달려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하지만 암울한 얘기는 여기서 끝났다. 그는 현재를 한탄만 해서는 답이 없다며 화제를 돌렸다.
그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며 이를 계기로 수련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금은 누구든 지원만 하면 공주 혹은 왕자 모시듯 하게 되겠죠. 다시 말해 과거에 '전공의는 값싼 인력' '잡일을 하는 인력'쯤으로 여겼던 인식도 사라질 것이라고 봅니다. 수련병원에서 레지던트는 없어선 안될 존재이며 엄연히 교육받아야할 대상으로 보게 되겠죠."
또한 윤 교수는 비뇨기과의 미래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제시했다.
고령화시대 비뇨기과 질환이 늘어나기 때문에 환자 수요도 늘어날 것이고 최근 전문의 배출이 감소했기 때문에 10년 후에는 빛을 볼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한편으론 의대생을 향한 홍보성 짙은 멘트처럼 느껴졌지만 비뇨기과를 향한 그의 애정에서 진실성이 묻어났다.
"전에는 70대 노인환자는 수술은 커녕 병원을 찾지도 않았죠. 하지만 요즘은 달라요. 불편감을 호소하며 당장 수술해 달라는 70대 환자가 크게 늘었어요. 저를 찾는 환자 절반이 노인환자일 정도죠. 어때요? 이 정도면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도전해볼 만한 전문과목 아닌가요?"
사회적 시선에도 불구하고 비뇨기과라는 학문의 매력에 빠져서 이 길을 택한 그는 최근 비뇨기과의 추락을 두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지난 4일 이대목동병원에서 그를 직접 만나봤다.
"비뇨기과 레지던트 지원율이 반토막 난 건 온라인 괴담 때문이라고 봐요."
전공의 지원율 추락 원인에 대한 질문에 윤하나 교수는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그에 따르면 3년 전 쯤 의사 커뮤니티에서 '비뇨기과는 수련받을 때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도 개원한 후 수입도 적고 전공분야를 잘 살리지도 못한다'라는 내용의 글이 나돌았는데 이를 시작으로 괴담(?)이 잇따랐다.
당시 비뇨기과로 개원한 의사들은 병원 경영의 어려움을 토로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비뇨기과를 전공하면 망한다'라는 괴담은 곳곳으로 퍼져나가면서 전공의 지원율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몇년 전 광우병 파동도 그랬고, 연가시라는 영화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대박이 난 것도 온라인 괴담의 파장이었죠. 특히 부정적인 얘기일수록 확산 속도는 빠르지요."
개원가 실상은 그 정도로 심각하지 않았음에도 괴담은 어느새 현실이 되어가고 있어 안타깝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사실 그가 비뇨기과 레지던트를 지원했을 때만해도 2명 뽑는데 5~6명이 몰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윤 교수는 잠시 과거를 회상하며 불과 2~3년 사이에 달라진 병원 현실에 씁쓸함을 느낀다고 했다.
"우리 병원에 유일하게 한명 있었던 4년차 전공의마저 전문의 시험 준비에 들어가면서 비뇨기과 전공의를 찾아볼 수 없게 됐어요. 이러다 지도전문의 자격마저 잃어버리는 게 아닌가 걱정입니다."
현재 이대목동병원은 1~3년차 전공의가 전무한 상태로, 4년차 단 한명이 있다. 원래 두명이었지만 그중 한명이 중도포기하면서 한명만 남았다.
자연스럽게 수련병원의 역할도 희미해지고 있다.
"매일 오전 컨퍼런스를 하는 주 목적은 레지던트 교육이었는데 그 대상이 없다보니 학술적 활동이 위축되는 게 사실이네요. 아직은 컨퍼런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련병원의 기능을 잃어버리는 게 아닌가 염려스럽네요."
그의 고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교수들은 오더를 내릴 전공의가 없으니 외래진료 이외 병실 회진 등 환자 진료에만 매달리고 있다. 비뇨기과에 PA가 6명 있지만 의사 인력을 대체할 수는 없는 일.
또 윤 교수는 점차 연구보다는 돈벌이 진료에 매달려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하지만 암울한 얘기는 여기서 끝났다. 그는 현재를 한탄만 해서는 답이 없다며 화제를 돌렸다.
그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며 이를 계기로 수련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금은 누구든 지원만 하면 공주 혹은 왕자 모시듯 하게 되겠죠. 다시 말해 과거에 '전공의는 값싼 인력' '잡일을 하는 인력'쯤으로 여겼던 인식도 사라질 것이라고 봅니다. 수련병원에서 레지던트는 없어선 안될 존재이며 엄연히 교육받아야할 대상으로 보게 되겠죠."
또한 윤 교수는 비뇨기과의 미래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제시했다.
고령화시대 비뇨기과 질환이 늘어나기 때문에 환자 수요도 늘어날 것이고 최근 전문의 배출이 감소했기 때문에 10년 후에는 빛을 볼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한편으론 의대생을 향한 홍보성 짙은 멘트처럼 느껴졌지만 비뇨기과를 향한 그의 애정에서 진실성이 묻어났다.
"전에는 70대 노인환자는 수술은 커녕 병원을 찾지도 않았죠. 하지만 요즘은 달라요. 불편감을 호소하며 당장 수술해 달라는 70대 환자가 크게 늘었어요. 저를 찾는 환자 절반이 노인환자일 정도죠. 어때요? 이 정도면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도전해볼 만한 전문과목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