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암세포 억제 유전자를 발견, 이를 이용한 암 치료제 개발에 나서 주목된다.

중앙대병원 이은주 교수팀(산부인과)은 우리 몸의 세포를 이루는 유전자 중 하나인 'DKK' 유전자가 암세포 억제유전자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이용한 암 치료제를 연구,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교수팀은 DKK3 단백질이 여러 암세포에서 발현이 감소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 해당 유전자를 다시 발현시켰을 때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베타 카테닌(beta-catenin)'의 발현이 줄어들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이 교수팀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난소암, 위암 환자의 조직검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자궁경부암 환자의 65%(88명 중 57명), 난소암 환자의 61%(69명중 42명), 위암 환자의 41%(158명 중 64명)가 DKK3 단백질의 발현이 감소했다.

또한 자궁경부암 및 위암 환자의 병기가 높을수록 DKK3 단백질이 감소했으며 DKK3 단백질 발현이 줄어든 환자일수록 자궁경부암 및 위암의 재발이 더 빨리 진행됐다.

이 같은 결과는 해당 암 뿐 아니라 비교적 다양한 암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향후 DKK3 유전자가 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은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DKK3 유전자가 자궁경부암 환자의 무병 생존율과 난소암 환자의 항암치료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위암 환자의 수술전 병기를 결정할 때 CT검사와 함께 병용하면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번 임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다학제적 연구진에 의해 임상 바이오 마커(bio-marker)로써의 활용 및 암 치료제 개발에 대한 전향적 연구가 진행 중"이라면서 "향후 암 치료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