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이강현 원장
기존 흡연자들이 금연이나 흡연관련 질환 사망으로 줄어들게 되면 담배 회사는 이를 대신할 잠재 소비자를 찾기 마련이다.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현재흡연자 중 약 57%가 청소년기(만 19세 이하)에 흡연을 시작했다고 한다. 미국 질병통제센터 자료에 따르면 '26세까지 흡연을 시작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경우 평생 흡연을 시작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담배, 끊는 것도 좋지만 시작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아는 일이다. 처음 흡연을 시작하지 않게 하는 노력을 집중하여야 하는 대상은 당연히 청소년이다.
청소년 흡연예방을 위해서 정부가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일까? 청소년 흡연 문제의 심각성과 예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지만, 누가 얼마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해 나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담배가격 인상은 청소년 흡연예방에 유효한 정책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이는 가장 쉽게 수행하고 상대적으로 효과를 빠르게 볼 수 있는 수단이다. 담배가격대비 청소년 흡연율의 비교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청소년 흡연예방과 금연을 생각할 때 담배가격 인상은 꼭 필요하다.
특히, 청소년 흡연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정책과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담배가격 인상에 대한 논쟁을 넘어서서 금연구역 지정확대와 사회 전반의 금연문화 조성, 청소년을 주요 목표로 한 담배 마케팅 근절, 흡연예방과 금연 실천에 있어서 어른들의 솔선수범 유도, 학교와 지역사회를 통한 체계적인 흡연예방 교육 등과 같이 힘들지만 필요한 다음 단계의 과제들을 위하여 함께 노력 해 나가야 할 때이다.
담배가격 인상, 청소년 흡연예방과 흡연율 감소를 위해 꼭 필요한 첫 걸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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