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F WPR/AASD서 환자 초기 대화 분석 IntroDia 서베이 등 발표
|싱가포르=이석준|일본 의료진은 말한다. 치료 목표 달성에 있어 환자들의 행동변화가 치료제 효능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영향을 준다고.
하지만 일본 의료진은 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자와의 초기 대화(행동 변화)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호소한다. 실제 한 대규모 조사에서 일본 의료진은 타 국가보다 2배가량 높게 환자와의 대화가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유는 뭘까. 진료 환경 차이일까 아니면 문화적 차이 때문일까. 그렇다면 치료제 효능과 동일 시 평가되는 초기 대화를 잘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
최근 개최된 제10회 세계당뇨병연맹 서태평양 지역(IDF-WPR)/제6회 당뇨병학회(AASD)에서는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IntroDia 대규모 설문 조사가 발표됐다.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환경을 제공해주기 위한 취지로 베링거인겔하임과 일라이 릴리가 국제 당뇨병 연맹(IDF)과 손잡고 개발한 설문 연구 프로그램이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싱가포르 팬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IDF WPR)/AASD에 참석해 현장에서 발표된 IntroDia 서베이 등을 집중 분석했다.
"의료진, 환자와의 공감 능력 필요"
베링거인겔하임은 이번 학회서 당뇨 전문가들이 눈을 크게 뜰만 할 데이터를 한 보따리 방출했다.
먼저 의료진 67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시행된 IntroDia 서베이 조사다.
발표를 맡은 베링거인겔하임 이지수 글로벌 당뇨 메디컬 어드바이저는 "설문 조사에 참여한 의사 6753명 중 4분의 3 이상(76~100%)이 진단 시점에서 환자와 진행하는 초기 대화가 환자 스스로 질병 상태를 받아들이고 치료에 순응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환자가 처음으로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는 시점에서 이뤄지는 대화에서 의료진이 토로한 가장 큰 어려움은 ▲환자들이 당뇨병 치료에 필요한 생활 패턴의 변화에 따르지 않고 이전 습관으로 되돌아가는 것 ▲환자와의 대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의료진은 제2형 당뇨병의 성공적 치료를 위해서는 치료제 효능과 환자의 행동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92% 의료진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이 행동 변화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체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지수 어드바이저는 "대부분 의료진이 환자와의 초기 대화에 어려움을 느꼈고 이를 해결할 솔루션을 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의사 나이, 경력 등 다양한 변수가 많아 하나의 무엇을 찾아내기가 힘들었다. 다행인 것은 의료진-환자 간의 공감 능력(empathy)이 치료와 상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만간 나올 환자 서베이 결과가 나오면 실마리가 풀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케빈 탄 박사(싱가포르 당뇨협회 부회장)는 "문제점을 알지만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의료진과 환자들이 각각 생각했던 문제들을 설문 조사를 통해 서로 인지하면 이후 서로의 대화를 향상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관심이 모아질 것이다. IntroDia 등 진료 환경의 문제점을 모든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알리고 교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의료진, 타 국가보다 2배 가까이 환자와의 공감 능력에 어려움 느껴"
IntroDia 서베이 조사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일본 의료진 사례다. 이들은 타 국가보다 2배 가까이 환자와의 초기 대화 시 어려움을 겪었다.
결과를 보면 일본 의료진은 치료 목표 달성(혈당 조절)에 환자들의 행동변화(52%)가 치료제 효능(48%)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영향을 준다고 봤다.
대부분 의료진(77%)은 환자와의 초기 대화가 환자 스스로 질병 상태를 받아들이고, 치료에 순응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절반 혹은 그 이상의 환자들이 의료진의 조언을 따르지 않으며, 거의 모든 의료진(98%)이 진단 및 상담에 있어 도구나 도움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일본 의료진의 경우 질환 진단 시 환자와의 대화가 "개인적으로 힘들었다"고 답변한 비율이 44%로 타 국가 23%에 비해 높았다.
일본 의료진이 느끼는 어려움의 전체적 수준과 나이는 반비례했으나 공감도(empathy)와는 연관성이 없었고 이는 전 세계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결과와 상반됐다.
주요 어려움은 ▲환자와의 대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일본 38% vs 타국가 23%), ▲환자가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일본 32% vs 타국가 23%) 등이었다.
이런 상반된 결과에 대해 학회 현장에서는 일본 문화상 상대방에게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는 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더 나아가 이같은 국가별 특수성 발견은 의료진과 환자 간의 보다 원활한 초기 대화를 위한 솔루션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안 그래도 잘 나가는 트라젠타, 새 무기 3발 더 장착"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서 DPP-4 억제제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트라젠타(리나글립틴)'/'트라젠타듀오(메트로프민+리나글립틴)'도 의미 있는 데이터를 다수 발표했다.
▲제2형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고혈당 환자에게 트라젠타듀오 투여 시 6개월째 당화혈색소 약 3%(베이스라인 당화혈색소 9.9%) 감소 ▲만성 신부전이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트라젠타 투여 시 신기능 개선 효과 ▲노인 당뇨병 환자에서 트라젠타 투여 시 혈당 강하 효과 및 저혈당 안전성 확인 등이 그것이다.
케빈 탄 박사는 "복합제는 주사제보다 복용 편의성도 뛰어나다. 많은 고혈당 환자들이 초기에 인슐린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트라젠타 듀오의 혈당 강하 효과는 고혈당 환자에게 초기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일본 의료진은 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자와의 초기 대화(행동 변화)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호소한다. 실제 한 대규모 조사에서 일본 의료진은 타 국가보다 2배가량 높게 환자와의 대화가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유는 뭘까. 진료 환경 차이일까 아니면 문화적 차이 때문일까. 그렇다면 치료제 효능과 동일 시 평가되는 초기 대화를 잘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
최근 개최된 제10회 세계당뇨병연맹 서태평양 지역(IDF-WPR)/제6회 당뇨병학회(AASD)에서는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IntroDia 대규모 설문 조사가 발표됐다.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환경을 제공해주기 위한 취지로 베링거인겔하임과 일라이 릴리가 국제 당뇨병 연맹(IDF)과 손잡고 개발한 설문 연구 프로그램이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싱가포르 팬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IDF WPR)/AASD에 참석해 현장에서 발표된 IntroDia 서베이 등을 집중 분석했다.
"의료진, 환자와의 공감 능력 필요"
베링거인겔하임은 이번 학회서 당뇨 전문가들이 눈을 크게 뜰만 할 데이터를 한 보따리 방출했다.
먼저 의료진 67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시행된 IntroDia 서베이 조사다.
발표를 맡은 베링거인겔하임 이지수 글로벌 당뇨 메디컬 어드바이저는 "설문 조사에 참여한 의사 6753명 중 4분의 3 이상(76~100%)이 진단 시점에서 환자와 진행하는 초기 대화가 환자 스스로 질병 상태를 받아들이고 치료에 순응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환자가 처음으로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는 시점에서 이뤄지는 대화에서 의료진이 토로한 가장 큰 어려움은 ▲환자들이 당뇨병 치료에 필요한 생활 패턴의 변화에 따르지 않고 이전 습관으로 되돌아가는 것 ▲환자와의 대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의료진은 제2형 당뇨병의 성공적 치료를 위해서는 치료제 효능과 환자의 행동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92% 의료진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이 행동 변화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체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지수 어드바이저는 "대부분 의료진이 환자와의 초기 대화에 어려움을 느꼈고 이를 해결할 솔루션을 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의사 나이, 경력 등 다양한 변수가 많아 하나의 무엇을 찾아내기가 힘들었다. 다행인 것은 의료진-환자 간의 공감 능력(empathy)이 치료와 상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만간 나올 환자 서베이 결과가 나오면 실마리가 풀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케빈 탄 박사(싱가포르 당뇨협회 부회장)는 "문제점을 알지만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의료진과 환자들이 각각 생각했던 문제들을 설문 조사를 통해 서로 인지하면 이후 서로의 대화를 향상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관심이 모아질 것이다. IntroDia 등 진료 환경의 문제점을 모든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알리고 교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의료진, 타 국가보다 2배 가까이 환자와의 공감 능력에 어려움 느껴"
IntroDia 서베이 조사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일본 의료진 사례다. 이들은 타 국가보다 2배 가까이 환자와의 초기 대화 시 어려움을 겪었다.
결과를 보면 일본 의료진은 치료 목표 달성(혈당 조절)에 환자들의 행동변화(52%)가 치료제 효능(48%)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영향을 준다고 봤다.
대부분 의료진(77%)은 환자와의 초기 대화가 환자 스스로 질병 상태를 받아들이고, 치료에 순응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절반 혹은 그 이상의 환자들이 의료진의 조언을 따르지 않으며, 거의 모든 의료진(98%)이 진단 및 상담에 있어 도구나 도움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일본 의료진의 경우 질환 진단 시 환자와의 대화가 "개인적으로 힘들었다"고 답변한 비율이 44%로 타 국가 23%에 비해 높았다.
일본 의료진이 느끼는 어려움의 전체적 수준과 나이는 반비례했으나 공감도(empathy)와는 연관성이 없었고 이는 전 세계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결과와 상반됐다.
주요 어려움은 ▲환자와의 대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일본 38% vs 타국가 23%), ▲환자가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일본 32% vs 타국가 23%) 등이었다.
이런 상반된 결과에 대해 학회 현장에서는 일본 문화상 상대방에게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는 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더 나아가 이같은 국가별 특수성 발견은 의료진과 환자 간의 보다 원활한 초기 대화를 위한 솔루션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안 그래도 잘 나가는 트라젠타, 새 무기 3발 더 장착"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서 DPP-4 억제제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트라젠타(리나글립틴)'/'트라젠타듀오(메트로프민+리나글립틴)'도 의미 있는 데이터를 다수 발표했다.
▲제2형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고혈당 환자에게 트라젠타듀오 투여 시 6개월째 당화혈색소 약 3%(베이스라인 당화혈색소 9.9%) 감소 ▲만성 신부전이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트라젠타 투여 시 신기능 개선 효과 ▲노인 당뇨병 환자에서 트라젠타 투여 시 혈당 강하 효과 및 저혈당 안전성 확인 등이 그것이다.
케빈 탄 박사는 "복합제는 주사제보다 복용 편의성도 뛰어나다. 많은 고혈당 환자들이 초기에 인슐린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트라젠타 듀오의 혈당 강하 효과는 고혈당 환자에게 초기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