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심뇌혈관질환, 인하대병원이 꽉"

손의식
발행날짜: 2014-12-18 05:56:37
  • 인하대병원 정한영 인천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장

인하대병원이 지난 2012년 1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인천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받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지 2주년이 됐다. 특히 인하대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한 '2014년 급성기 뇌졸중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음으로써 지난 2005년부터 5회 연속 1등급에 선정됐다.

이같은 결과는 인하대병원이 인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서 그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이행하며, 지역사회 뇌졸중 치료의 중심병원임을 입증하는 결과라는 것이 인하대병원 내‧외부의 평이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17일 인하대병원에서 인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정한영 센터장(인하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을 직접 만나 센터의 역할과 지역사회에서의 책임 등에 대해 들어봤다.

타 지역에 비해 인천에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의 역할이 필요한 이유가 있나요.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중요한 사망원인이고 큰 장애를 유발하는 중증질환이라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을 겁니다. 전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질환이지요. 특히 인천에서 이들 질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인천 지역은 전국 최고 수준의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들 질환의 증상 및 대처방법에 대한 인천 시민의 인지도는 상당히 낮아요.

인천 지역의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과 질환에 대한 인천 시민의 인지도는 얼마나 낮은 편인가요.

뇌혈관질환 사망률의 경우 인천 지역은 인구 10만명 당 44명으로 전국 시도 중 2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당뇨병 사망률은 21명으로 가장 높고, 심장질환 사망률도 인구 10만명 당 41.6명으로 전국 평균인 37.3명보다 높아요.

그러나 심뇌혈관질환의 증상을 알고 발생시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인천 시민은 많지 않습니다. 뇌졸중 증상에 대한 인지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천 시민 중 약 10%만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 수준은 전국 최하위에 해당합니다.

골든타임, 즉 증상 발생 후 3시간 내에 가능한 빨리 적절한 의료기관 응급실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도 12.5%로, 전국 16개 시도 중 12위에 해당할 정도로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인천 권역 내 서해 원거리 도서지역의 경우 섬주민의 의료기관 접근성이 떨어지고 증상이나 응급처치에 대한 인지도가 인천 내 다른 지역보다 더 낮습니다. 이런 이유로 다른 지역보다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가 꼭 필요하고, 그 역할이 중요한 지역이 바로 인천입니다.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당뇨병과 고지혈증 같은 선행질환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인천시민의 심뇌혈관 건강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인하대병원이 인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받은 이후 인천 지역 심뇌혈관질환 사망률 감소를 위해 지속해 온 노력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인하대병원 인천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지정 이후 전문의 충원과 최신 장비 보강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천시민의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응급진료 부분을 살펴보면 심혈관센터, 뇌혈관센터에서 야간과 주말에도 교수급 전문의들이 365일 24시간 상주하며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이 응급실에 내원하면 최종치료까지 시간을 단축해 심장과 뇌 기능을 가능한 보존토록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또한 이런 진료과정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 여러 해당부서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서 질향상에 힘쓰고 있습니다.

심뇌혈관질환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관리와 재활이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하대병원 인천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기존 의료인 중심의 치료에서 벗어나 환자들에게 무료로 다양한 교육과 관리를 제공함으로써 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재발하지 않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입원 환자 및 보호자들에게 심뇌혈관질환의 원인, 발생기전, 치료 및 향후 관리방향에 대한 교육을 입원 중 실시하고 있죠. 또한 환자 개개인의 위험요인을 파악해 맞춤식 교육 및 상담을 교육전문간호사들이 일대일로 제공하고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재발을 방지하고 지속적으로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퇴원 후 외래로 내원하는 환자들에게도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치료 의지를 높이고 관리능력 향상을 돕고 있습니다. 특히 퇴원 후 전화로 추적관찰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생활습관 개선정도와 투약순응도를 체크하고 치료 및 관리를 지속하도록 지지요법을 시행하고 있어요. 이런 과정에서 환자들을 위해 어렵고 딱딱한 의학용어가 아니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김뇌혈관질환 바로알기 교육자료 시리즈를 자체 개발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심뇌혈관질환은 발생 후 빠른 재활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인하대병원은 현재 증축 공사 중인데 내년에 공사가 완료되면 조기재활치료실과 심장운동치료실을 갖추게 됩니다. 심뇌혈관질환 환자들에게 최상의 재활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인천 시민의 심뇌혈관질환 증상의 조기 인지 향상을 위해 인하대병원은 어떤 노력을 했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을 잃기 전에 지키는 것이고, 만일 질환이 발생한다면 발생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속한 치료를 제공해야 합니다. 골든타임 내에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잘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증상이 발생했을 때 빨리 깨닫고 지체말고 응급실로 와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증상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인천시민들이 평소에 잘 알고 있어야 해요. 인천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각 지역 보건소 등록관리를 받고 있는 당뇨병, 고혈압 주민들을 찾아가 심뇌혈관질환 바로알기 및 예방수칙, 대처법에 대한 교육을 활발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반 시민에게도 여러 건강강좌, 홍보캠페인을 통해 직접 찾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매체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역방송과 라디오 캠페인 등을 통해 얼굴과 목소리로 찾아가기도 하고 버스 정류장, 대형마트, 야구경기장, 축구경기장 등에서도 그림 및 동영상을 활용해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주요 증상 및 대처법에 대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질환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인하대병원 인천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의 존재를 알리는 것도 상당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앞서 말씀드린 노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선 뇌졸중, 심근경색 환자들이 인하대병원에 내원해 효과를 봐야하겠죠. 그렇지만 의료광고에 대한 규제를 감안할 때 정부에서 지정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가 인하대병원에 위치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뇌졸중, 심근경색의 조기증상 및 대처법에 대해 전달하면서 '인하대병원 인천권역심뇌혈관질환세터'에서는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여주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 아쉬움이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지난해와 올해 지역방송과 라디오캠페인, 버스정류장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고 여러 홍보캠페인도 직접 주관했지만 아직까지 많은 인천시민들은 인하대병원이 인천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지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내년에는 지하철과 버스에서도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에요.

인하대병원은 지역사회 협력병원 의료진과 인하대병원 교수진과의 직통 Hot-Line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골드타임에서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심뇌혈관질환의 특성에 비쳐볼 때 Hot-Line 실시가 많은 도움이 되나요.

Hot-Line을 통해 협력병원에서 환자 의회시 응급센터를 거치지 않고 직접 해당 교수와 365일 24시간 통화하면서 환자에 대한 연락을 할 수 있어요. 협력병원은 인하대병원 의료진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해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전원 결정이 가능하죠.

심뇌혈관질환처럼 골드타임이 중요한 질환에서 Hot-Line은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반드시 필요한 제도이지요. 여러 진료과들이 참여하고 있고 그중에서 심뇌혈관질환 관련 의료진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초 시작 이후 11월말까지 총 420건의 의뢰를 받았는데 그중 심뇌혈관질환이 2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하대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수가 최근 3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났는데 그중 중증질환 외국인 환자도 상당수 포함돼 있습니다. 인천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있을까요.

인하대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2010년 1만1862명에서 2011년 1만6497명, 2012년 1만9198명으로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만2914명으로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심뇌혈관질환에 대해서는 급성 발병시 외국인 환자 증가에 기여한 바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병원내 심뇌혈관질환 전문의의 야간, 주말 상주 당직체계를 구축하고 진단 및 치료 프로세스를 개선했기 때문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증가했습니다.

공항에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발병해 후송된 외국인 환자들이 향상된 의료서비스에 감동해 이후 다른 질환으로 인하대병원을 내원하기도 하고 지인들에게 소개해 또 다른 외국인이 인하대병원을 찾기도 했습니다. 이런 2차적 영향을 고려한다면 센터가 기여한 바가 적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하대병원 인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의 향후 비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내년에 인하대병원 증축공사가 완료되면 인천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새로운 모습으로 인천시민에게 최상의 심뇌혈관질환 진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심뇌혈관질환 예방부터 치료와 재활까지, 인천 지역의 중심병원으로서 선도하려고 합니다. 또 인천지역의 여러 병원 의료진에게 심뇌혈관질환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그 유익이 인천시민에게 넓게 퍼져 나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많은 기대와 격려를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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