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찮은 수술실 생일파티 성형외과 사과문

박양명
발행날짜: 2014-12-31 05:48:43
"수술실 직원들의 안일한 행동들을 예방하고자 매주 교육을 하고 있었으며, 어느 병원보다도 수술실 위생에 대해 심혈을 기울여오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직원들의 부주의한 행동으로 이번 사태가 발생해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해당 직원을 절차에 따라 징계했습니다."

최근 수술실 생일파티 사진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 J성형외과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런데 사과문 내용이 석연치 않다.

J성형외과는 "몇몇 직원들의 부주의한 행동"이라며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직원 탓으로 돌리고 있다.

문제가 된 간호조무사는 개인 SNS에 수술 중 촛불을 켠 생일케이크를 들고 셀프 카메라를 찍는 모습, 수술실에서 음식을 먹는 모습, 가슴 보형물로 장난치는 모습, 돈다발을 들고 있는 모습 등의 사진을 게재했다.

SNS에 사진을 올렸기 때문에 논란이 됐지, 사진을 개인적으로 갖고만 있었다면 수술실에서의 비정상적인 행태는 아무도 몰랐을 일이었다.

특히 부주의한 몇몇 직원들의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사진 속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

최대 9명의 동료가 찍혀 있는가 하면 심지어 생일케이크 등장 사진에는 원장까지 나온다.

해당 사건을 접한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은 "직원 탓이 아니라 병원의 수준이 그런 것"이라고 꼬집었다.

책임은 결국 원장에게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수술방에서 장난스러운 행동을 할 수 있는 느슨한 분위기가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슬리퍼까지도 수술실 안과 밖이 달라야 할 정도다. 수술실만큼은 원장이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J성형외과는 임직원 일동의 이름으로 "수술실 안 모든 복장 및 위생 관리 감독을 엄격히 준수하고 강화하며 전 의료진의 수술실 관련 안전교육을 할 것"이라고 개선책을 내놨다.

임직원 일동이라고는 하지만 특히 누구보다 '대표원장'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개인 의원을 운영하는 원장은 의사이면서도 경영자다. 직원들을 이끌어 나가고 수익을 내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등의 모든 책임은 '원장'에게 있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공익적인 일을 하면서도 작은 회사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사장'의 일까지 해내야 하는 책임감을 무겁게 느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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