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국립중앙의료원 진료협력…유통기한 다 됐나?

발행날짜: 2015-02-23 05:51:30
  • 양 기관 모두 시너지 효과 "글쎄"…수년간 진료협력 관계 '회의적'

서울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NMC)이 유지해 온 진료협력 유효기간이 만료된 것일까.

최근 서울대병원과 NMC에 따르면 양측 모두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더 이상 과거의 진료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양 병원 간 의료진 교류가 갈수록 없어지고 있던 터에 최근 6~7개월 전부터 이같은 분위기가 더욱 분명해진 것.

서울대병원 측은 "이미 NMC에 진료협력을 위해 파견된 의료진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불과 몇년 전해도 서울대병원과 NMC는 수년간 진료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서울대병원 출신인 박재갑 교수에 이어 윤여규 교수가 NMC의료원장을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교류가 시작된 것이 계속 유지돼 온 것.

특히 지난 2012년 양 기관은 응급환자와 갑상선 진료에 대해 진료 및 수술 협력관계를 체결, 진료 협력 관계가 활성화됐다.

당시 서울대병원 민양기 교수(이비인후과), 윤재일 교수(피부과), 한태륜 교수(재활의학과), 오명돈 교수(감염내과), 박규주 교수(대장항문 외과), 하종원 교수(이식혈관 외과)가 일차적으로 협진 교수 명함을 받았다.

이어 오승하 교수(이비인후과), 안혁, 김기봉, 김경환 교수(흉부외과)도 협진교수로 활동하면서 진료 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해졌다.

심지어 당시 서울대병원 수장인 정희원 전 병원장은 "의료진 및 시설 등 교류를 통해 윈윈전략을 꾀하겠다"고 나섰고, 윤여규 전 의료원장은 NMC 기조실장에 서울대병원 서길준 교수(응급의학과)를 임명했다.

그러나 양측의 교류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당초 양 기관이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막상 시너지 효과보다는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얼마 전 NMC 안명옥 의료원장이 취임하면서 서울대병원과의 인연의 끈은 더욱 희미해졌다.

한편 안명옥 원장은 취임 직후 공식석상에서 "우수한 의료진 영입을 서울대병원에 국한하지 않겠다"면서 서울대병원 이외 진료협력 관계를 다각화할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서울대병원 한 고위 관계자 또한 "서울대병원 입장에서도 의료진을 파견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라면서 "앞서 서울대병원 교수가 전임 의료원장직을 맡으면서 우대차원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했지만 큰 의미가 없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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