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병원스토리두정이진병원② 인재채용 대신 인재양성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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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처음부터 간호업무를 맡았던 것은 아니다. 일반직으로 들어온 그를 설득해 간호조무사 교육을 받도록 했고 그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두정이진병원에는 남자 간호조무사가 탄생했다.
인재를 채용하는 병원이라기 보다는 인재를 키우는 병원인 셈이다.
의료진도 마찬가지다. 두정이진병원이 다른 소아아동병원과 차별화 된 점은 내분비클리닉, 신경발달클리닉, 심장초음파 등 각 분야에 특화된 의료진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설소대(frenulum linguae), 귀교정술 진료를 위해서는 멀리서도 찾아올 정도로 알려졌다.
이 또한 처음부터 전문 의료진을 갖추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일반외과를 전공한 경력이 있는 의료진에게 설소대 수술 연수교육을 받도록 했다.
또 평소 손재주가 많았던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에게도 위와 같은 방식으로 귀교정술 교육을 받도록 했다. 물론 교육 및 술기연수에 들어가는 비용은 병원이 부담했다.
과정은 간단치 않았다. 수개월에 걸쳐 연수교육을 받고 술기를 익히는 데에도 시간을 쏟았다. 몇 개월 후 설소대 진료와 귀교정술은 두정이진병원의 간판 진료로 성장했다.
의료진이 갖고 있는 가능성을 백분 살려 병원의 강점으로 살린 것이다.
일반진료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치열한 의료시장에서 능동적인 병원의 투자가 병원의 긍정적인 메아리로 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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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외래에서는 환자민원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사실 전문성을 높이고자 교대 시스템을 개선했다.
과거 환자들의 만족도가 오락가락하는 것을 최소화하고자 주사전담 간호사를 정하고, 주사행위에 대한 전문성을 높였다.
주사실 전담팀 간호사는 총 5명이 교대로 돌아가며 오전 2명, 오후 1명, 이브닝 1명이 전담한다.
매일 주사를 놓다보니 실력은 더욱 늘었고 주사실은 환자들의 민원 발생지에서 환자들의 만족도와 신뢰감을 높여주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간호사는 주사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좋고, 환자는 불안에 떨지 않고 주사를 맡을 수 있어서 좋다.
성장발달검사실에 호르몬 검사 전담 간호사를 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 간호사는 월 2회 성장발달검사를 실시하고 그 이외에는 환자 관리를 맡는다.
호르몬 치료 환자에만 집중하니 직원 개인의 업무 집중도가 높아지고 환자들의 만족도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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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의료진을 채용할 때에도 근무조건보다는 '확실하게 배울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는 시간 때우기식 근무하려는 의사 보다는 환자와 자기발전에 관심있는 의료진과 함께 일하겠다는 병원장의 의지이기도 하다.
그만큼 두정이진병원 이혜경 병원장은 의료진 채용에 대한 소신이 확고하다.
"면접볼 때 근무조건만 따져 묻는 것을 보면 이렇게 답한다. 최상의 근무조건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하게 배워서 나갈 수 있게 해주겠다고. 치열한 의료시장에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 수 있으면 최상의 근무조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