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료초음파학회 김영선 총무이사 "일부 병원 무분별한 시술 우려"
‘무절개·무통·무혈’로 자궁근종·자궁선근증을 비침습적으로 치료하는 ‘하이푸’(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HIFU) 시술이 보편화되고 있다.
하이푸 시술은 돋보기로 태양열을 모아 종이를 태우듯이 인체에 무해한 고강도 초음파를 체외에서 인체 깊숙한 곳에 위치한 종양에 집속시켜 괴사시키는 치료법.
특히 자궁근종 하이푸 시술은 환자의 심리적 부담감이 적고 합병증이 거의 없는 장점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선호하면서 의원·중소병원·산부인과전문병원은 물론 대학병원에서도 폭넓게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부 병원들의 도를 넘는 마케팅과 함께 불필요한 환자까지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자궁근종·자궁선근증은 물론 간암·골전이암·뇌질환·전립선암·췌장암 등 다양한 임상적용 확대를 위한 유의미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하이푸 시술이 자궁근종 환자들에게 무분별하게 시행될 경우 자칫 잘못된 오해를 불러와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대한치료초음파학회 김영선(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총무이사는 “일부 병원에서는 하이푸 시술을 마치 모든 자궁근종 환자들에게 시행할 수 있는 것처럼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학회를 대표해 그가 말하는 자궁근종 하이푸 시술의 임상적인 적용 범위에 대해 들어봤다.
초음파·MRI 방식 치료원리는 동일…시술자 경험이 ‘관건’
하이푸는 진단용 초음파보다 약 100만 배 강한 치료용 초음파를 한 곳에 집중, 강한 에너지를 발생시키고 이를 조직에 흡수시킨다. 이때 고온의 열이 발생해 병변을 태우는 원리다.
하이푸 시술은 특히 자궁근종 치료에 효과적이다.
김영선 교수는 “기술적인 측면으로 보면 자궁은 하이푸가 접근하기에 가장 좋은 장기이자 치료용 초음파로 태웠을 때 치료효과가 뛰어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자궁근종 시술에 사용하는 하이푸 장비는 영상유도방식에 따라 2가지로 나뉜다.
영상관찰수단이 초음파진단기(Ultrasound)인 경우 ‘초음파영상유도방식’(USgHIFU)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이면 ‘자기공명영상유도방식’(MRgHIFU)이라 부른다.
김 교수에 따르면, 초음파와 자기공명유도방식 하이푸는 각각의 장·단점과 차이점이 존재한다.
우선 초음파 유도 방식은 실시간 부드럽게 움직이는 장기를 보여줘 관찰이 용이한 반면 영상 범위가 부채꼴 모양에 국한되고 일부 병변의 관찰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MRI 방식은 상대적으로 3초에 한 번씩 끊기는 영상을 보여줘 답답함이 있지만 몸 전체를 볼 수 있는 시야각이 넓고 자궁 주변 장기까지 자세히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특히 초음파 방식과 달리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이 가능해 안전한 시술과 정확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자궁근종 하이푸 장비는 HIFU 집속방식에 따라 싱글 엘리먼트(single element)와 멀티 엘리먼트(multi element) 타입으로 구분된다.
이밖에 도입비용만 놓고 봤을 때 MRI 보다 가격이 저렴한 초음파 유도 하이푸 장비 선호도가 높다.
실제로 중소병원·산부인과전문병원은 초음파 방식을, 대학병원의 경우 MRI 유도 하이푸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김영선 교수는 “초음파와 MRI 유도 하이푸 장비 모두 치료원리는 똑같다. 다만 어떻게 보느냐와 싱글 엘리먼트냐 멀티 엘리먼트냐의 차이점이 있다”며 “기계적으로 두 가지 방식을 비교했을 때 에너지의 많고 적음의 차이가 거의 없을뿐더러 둘 다 자궁근종 치료에 필요한 충분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음파건 MRI 유도 하이푸건 결국 근종을 얼마나 꼼꼼하고 완벽하게 태울 수 있느냐 여부와 함께 시술자의 풍부한 경험이 치료효과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근종 타입·위치 따라 시술여부 판단…불필요한 환자 양산 우려
자궁근종 하이푸 시술은 배가 나오거나 생리 과다와 빈뇨 증상에도 불구하고 수술에 대한 공포심과 자궁적출의 심리적 거부감 때문에 약물치료에 의존하거나 아예 치료를 포기한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바늘조차 쓰지 않는 비침습적 시술로 환자의 심리적 안정감이 높은 것은 물론 안전하고 합병증도 거의 없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부 병원들이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도 무분별하게 자궁근종 하이푸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이푸 시술로 모든 자궁근종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김 교수에 따르면, 자궁근종은 그 속성에 따라 크게 3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타입Ⅰ의 경우 섬유(콜라겐) 성분이 많은 반면 타입Ⅲ는 주로 세포로 이뤄진 근종이다.
나머지 타입Ⅱ는 타입Ⅰ과 타입Ⅲ 속성을 모두 가진 중간 형태로 볼 수 있다.
3가지 근종 중 하이푸 시술은 타입Ⅰ·Ⅱ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지지만 치료가 잘 안 되는 타입Ⅲ의 경우 시행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영선 교수는 “하이푸 시술 전 필수적으로 MR 검사를 통해 환자의 근종 타입 여부를 스크리닝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검사 결과 치료효과가 있는 타입Ⅰ·Ⅱ 환자는 하이푸 시술을 시행하지만 타입Ⅲ의 경우 시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덧붙여 “나 역시 타입Ⅲ 환자를 몇 케이스 시술해봤지만 절대 치료효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여러 임상문헌이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타입Ⅲ 환자는 아무리 에너지가 강한 하이푸 장비로도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시술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근종의 속성과 더불어 그 위치에 따라서도 하이푸 시술의 제약이 따른다.
이는 초음파건 MRI 방식이건 장비 차이를 떠나 기계적·기술적으로 초음파가 도달하기 힘든 위치에 있거나 시술에 따른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가령 근종 앞에 장이 가리고 있는 경우 하이푸 시술을 할 수 없다”며 “장이 있으면 공기가 있을 수 있는데 이때 초음파가 반사되거나 흡수돼 장에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어 하이푸 시술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자궁근종 하이푸 시술은 모든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할 수 없을뿐더러 근종의 속성과 위치에 따라 치료효과 또한 한계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시술 전 환자의 근종이 치료를 할 수 있는지 여부와 또 치료를 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정확히 검사해 시행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영선 교수는 “자궁근종 환자 중 약 10%는 치료효과가 없는 타입Ⅲ에 해당한다”며 “일부 병원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를 보면 하이푸 시술이 모든 자궁근종 환자들에게 제일 좋은 치료법이자 가장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이푸 시술은 외과적 수술과 보완적인 역할로서 굉장히 좋은 치료법이지만 마치 모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것처럼 과장되는 건 우려스럽다”며 “일부 병원에서 치료하면 안 되는 환자들까지 하이푸 시술을 권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견제 내지 통제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일부 병원에서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시술이 치료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의 불만으로 고스란히 이어져 자칫 하이푸 시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지 않도록 정부와 학회 차원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이다.
하이푸 시술은 돋보기로 태양열을 모아 종이를 태우듯이 인체에 무해한 고강도 초음파를 체외에서 인체 깊숙한 곳에 위치한 종양에 집속시켜 괴사시키는 치료법.
특히 자궁근종 하이푸 시술은 환자의 심리적 부담감이 적고 합병증이 거의 없는 장점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선호하면서 의원·중소병원·산부인과전문병원은 물론 대학병원에서도 폭넓게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부 병원들의 도를 넘는 마케팅과 함께 불필요한 환자까지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자궁근종·자궁선근증은 물론 간암·골전이암·뇌질환·전립선암·췌장암 등 다양한 임상적용 확대를 위한 유의미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하이푸 시술이 자궁근종 환자들에게 무분별하게 시행될 경우 자칫 잘못된 오해를 불러와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대한치료초음파학회 김영선(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총무이사는 “일부 병원에서는 하이푸 시술을 마치 모든 자궁근종 환자들에게 시행할 수 있는 것처럼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학회를 대표해 그가 말하는 자궁근종 하이푸 시술의 임상적인 적용 범위에 대해 들어봤다.
초음파·MRI 방식 치료원리는 동일…시술자 경험이 ‘관건’
하이푸는 진단용 초음파보다 약 100만 배 강한 치료용 초음파를 한 곳에 집중, 강한 에너지를 발생시키고 이를 조직에 흡수시킨다. 이때 고온의 열이 발생해 병변을 태우는 원리다.
하이푸 시술은 특히 자궁근종 치료에 효과적이다.
김영선 교수는 “기술적인 측면으로 보면 자궁은 하이푸가 접근하기에 가장 좋은 장기이자 치료용 초음파로 태웠을 때 치료효과가 뛰어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자궁근종 시술에 사용하는 하이푸 장비는 영상유도방식에 따라 2가지로 나뉜다.
영상관찰수단이 초음파진단기(Ultrasound)인 경우 ‘초음파영상유도방식’(USgHIFU)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이면 ‘자기공명영상유도방식’(MRgHIFU)이라 부른다.
김 교수에 따르면, 초음파와 자기공명유도방식 하이푸는 각각의 장·단점과 차이점이 존재한다.
우선 초음파 유도 방식은 실시간 부드럽게 움직이는 장기를 보여줘 관찰이 용이한 반면 영상 범위가 부채꼴 모양에 국한되고 일부 병변의 관찰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MRI 방식은 상대적으로 3초에 한 번씩 끊기는 영상을 보여줘 답답함이 있지만 몸 전체를 볼 수 있는 시야각이 넓고 자궁 주변 장기까지 자세히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특히 초음파 방식과 달리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이 가능해 안전한 시술과 정확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자궁근종 하이푸 장비는 HIFU 집속방식에 따라 싱글 엘리먼트(single element)와 멀티 엘리먼트(multi element) 타입으로 구분된다.
이밖에 도입비용만 놓고 봤을 때 MRI 보다 가격이 저렴한 초음파 유도 하이푸 장비 선호도가 높다.
실제로 중소병원·산부인과전문병원은 초음파 방식을, 대학병원의 경우 MRI 유도 하이푸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김영선 교수는 “초음파와 MRI 유도 하이푸 장비 모두 치료원리는 똑같다. 다만 어떻게 보느냐와 싱글 엘리먼트냐 멀티 엘리먼트냐의 차이점이 있다”며 “기계적으로 두 가지 방식을 비교했을 때 에너지의 많고 적음의 차이가 거의 없을뿐더러 둘 다 자궁근종 치료에 필요한 충분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음파건 MRI 유도 하이푸건 결국 근종을 얼마나 꼼꼼하고 완벽하게 태울 수 있느냐 여부와 함께 시술자의 풍부한 경험이 치료효과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근종 타입·위치 따라 시술여부 판단…불필요한 환자 양산 우려
자궁근종 하이푸 시술은 배가 나오거나 생리 과다와 빈뇨 증상에도 불구하고 수술에 대한 공포심과 자궁적출의 심리적 거부감 때문에 약물치료에 의존하거나 아예 치료를 포기한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바늘조차 쓰지 않는 비침습적 시술로 환자의 심리적 안정감이 높은 것은 물론 안전하고 합병증도 거의 없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부 병원들이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도 무분별하게 자궁근종 하이푸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이푸 시술로 모든 자궁근종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김 교수에 따르면, 자궁근종은 그 속성에 따라 크게 3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타입Ⅰ의 경우 섬유(콜라겐) 성분이 많은 반면 타입Ⅲ는 주로 세포로 이뤄진 근종이다.
나머지 타입Ⅱ는 타입Ⅰ과 타입Ⅲ 속성을 모두 가진 중간 형태로 볼 수 있다.
3가지 근종 중 하이푸 시술은 타입Ⅰ·Ⅱ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지지만 치료가 잘 안 되는 타입Ⅲ의 경우 시행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영선 교수는 “하이푸 시술 전 필수적으로 MR 검사를 통해 환자의 근종 타입 여부를 스크리닝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검사 결과 치료효과가 있는 타입Ⅰ·Ⅱ 환자는 하이푸 시술을 시행하지만 타입Ⅲ의 경우 시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덧붙여 “나 역시 타입Ⅲ 환자를 몇 케이스 시술해봤지만 절대 치료효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여러 임상문헌이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타입Ⅲ 환자는 아무리 에너지가 강한 하이푸 장비로도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시술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근종의 속성과 더불어 그 위치에 따라서도 하이푸 시술의 제약이 따른다.
이는 초음파건 MRI 방식이건 장비 차이를 떠나 기계적·기술적으로 초음파가 도달하기 힘든 위치에 있거나 시술에 따른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가령 근종 앞에 장이 가리고 있는 경우 하이푸 시술을 할 수 없다”며 “장이 있으면 공기가 있을 수 있는데 이때 초음파가 반사되거나 흡수돼 장에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어 하이푸 시술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자궁근종 하이푸 시술은 모든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할 수 없을뿐더러 근종의 속성과 위치에 따라 치료효과 또한 한계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시술 전 환자의 근종이 치료를 할 수 있는지 여부와 또 치료를 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정확히 검사해 시행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영선 교수는 “자궁근종 환자 중 약 10%는 치료효과가 없는 타입Ⅲ에 해당한다”며 “일부 병원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를 보면 하이푸 시술이 모든 자궁근종 환자들에게 제일 좋은 치료법이자 가장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이푸 시술은 외과적 수술과 보완적인 역할로서 굉장히 좋은 치료법이지만 마치 모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것처럼 과장되는 건 우려스럽다”며 “일부 병원에서 치료하면 안 되는 환자들까지 하이푸 시술을 권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견제 내지 통제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일부 병원에서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시술이 치료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의 불만으로 고스란히 이어져 자칫 하이푸 시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지 않도록 정부와 학회 차원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