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거친 지역,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책임 무겁다"

손의식
발행날짜: 2015-09-14 05:24:20
  • 김영모 인하대병원장 "센터 열기까지 우려곡절 많았지만 사명감 컸다"

"선정도 가장 마지막에 됐고 선정 이후 개소도 아주 늦었다. 오랜 고통 끝에 오늘이 있게 됐다."

인하대병원 인천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개소식에서 센터 평가를 주도했던 이건세 평가위원(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의 말이다.

인하대병원은 지난 11일 본원 강당에서 인천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2, 3위를 차지하는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은 증상 발생 시 신속한 치료가 최우선이다. 골든타임이 지켜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높고 사망하지 않더라도 후유장해로 인해 환자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정신적 고통과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초래하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과 질병부담을 감소시키고 선진국에 비해 미흡한 진료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을 제외한 전국 11개 권역의 지역 우수 의료기관을 순차적으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했다.

전국 11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중 인천은 가장 마지막에 선정됐고 선정 이후 평가와 개소식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건세 교수는 개소식에서 "인천은 (심뇌혈관질환과 관련해) 아주 거친 지역이다"라며 "이런 이유로 인하대병원은 어떻게든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유치하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있었으나 선정도 늦었고 선정 이후 과정도 상당히 늦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시설·장비 평가위원회에서 몇 번이나 반려되는 등의 오랜 고통 끝에 오늘이 있게 됐다"며 "개소식도 메르스로 늦어졌고 비용도 많이 허비했다. 맘대로 안 된다는 걸 느꼈지만 의지와 지혜를 합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박현선 당시 센터장과 정한영 현 센터장이 정부와 평가위원회, 병원과 재단 사이에서 조정을 위해 고생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를 만들기 위해 많은 분들 고생했지만 권역센터 이끌어 온 것은 총장이나 병원장이 아니라 응급실 및 중환자실의 간호사를 비롯해 코디네이터, 환자와 보호자 옆에서 헌신 아끼지 않은 현장 선생님들의 힘"이라며 "그러나 처음 닥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상당 부분이다. 헤쳐 나가야 할 일이 더 많은 만큼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 김영모 병원장도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김영모 병원장은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고 운도 없었다. 메르스 때문에 개소식이 연기됐었는데 개소식이 잡히고 나니 국정감사가 시작됐다"며 "그러나 인하대병원은 지역사회에 대한 사명이 있다. 인천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 개소로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은 물론, 인천지역 사회의 건강을 지키는 커다란 목표 하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 인천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지난 2012년 1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정돼 지역 사회 심뇌혈관질환 문제를 해결하는 컨트롤 타워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환자들의 진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15년 3월 신관을 증축했으며 전문적인 치료시설과 최첨단 장비를 확충해 심뇌혈관질환 안전망 구축을 위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천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비전은 ▲24시간 대기하며 고귀한 생명을 지키는 센터 ▲심뇌혈관질환 관리 사각지대, 서해 도서 주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는 센터 ▲조기 및 지속 재활로 삶의 질을 극대화하는 센터 ▲심뇌혈관질환 포괄적 예방관리의 모범을 제시하는 센터 ▲지역사회 관련 자원의 연계를 주도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센터 등 5가지다.

인하대병원 인천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심혈관센터, 뇌혈관센터, 심뇌재활센터, 예방관리센터로 구성돼 있으며 센터 간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해 심뇌혈관질환자에게 최상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심혈관센터는 급성심근경색을 포함한 심혈관질환 환자의 치료를 위해 24시간 365일 전문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심혈관질환 발생의 조기 진료, 예방 및 재활을 포괄하는 전문적 센터를 구축해 심혈관 환자의 사망률 감소 및 장애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관상동맥조영술 ▲말초 혈관 및 대동맥 조영술 ▲성인 선천성 심장기형 중재수술 ▲부정맥 전극도자 절세술 및 심박동기 ▲심실제세동기 삽입술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인천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는 뇌졸중 환자의 예후에 가장 중요한 급성기에 보다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인천에서 최초로 특수병동인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2009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경우 일반 환자와 달리 시시각각 상태가 변하는 특성을 가지는데 이런 특성을 고려해 인하대병원은 뇌졸중 집중 치료실에 뇌졸중 전문 간호인력을 24시간 배치하고 환자의 활력징후, 산소포화도, 심전도 및 신경학적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환자 상태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심뇌재활센터에서는 급성기 심뇌혈관잘환자에게 조기에 재활치료를 실시해 급성 심근경색증 및 뇌졸중 환자의 장애를 최소화하고 기능을 최대로 향상시켜 가정과 사회로의 조기 복귀를 돕고 있다.

심뇌재환센터는 ▲심뇌혈관질환 조기 재활서비스 제공 ▲양질의 재활 서비스를 위한 전문 인력 및 최신 시설 확충▲뇌졸중 조기재활지료실, 심장운동치료실 운영을 통한 최고 수준의 재활서비스 구축 ▲잔존기능의 최대화 및 장애 최소화 ▲가정 및 직장으로의 조기 복귀 ▲지역사회의 재활서비스 기관과의 연계 구축 및 활성화 ▲심뇌혈관질환 2차 예방을 위한 위험인자 관리 교육 개발 및 실시를 방향으로 잡고 있다.

예방관리센터에서는 인천권역이 직면하고 있는 심뇌혈관질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교육과 홍보활동을 중심으로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환자 및 지역주민 기반의 교육홍보사업과 권역 내 의료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사업을 통해 심뇌혈관질환으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사회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 정한영 센터장(인하대병원 재활의학과)은 "인천은 심뇌혈관질환의 원인이 되는 흡연율, 고위험 음주율, 비만율, 스트레스 인지율이 전국 6개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사회발전과 보건의료 수준의 척도가 되는 뇌줄중 및 당뇨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 사망율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백령도 등 원거리 도시지역이 분포돼 있어 심뇌혈관질환 골든타임을 지키기 취약한 조건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정한영 센터장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급성기 심뇌혈관질환을 위해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인천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를 유치하고자 했으며 유치 이후에도 인력충원, 공간배치, 예산확보 등 많은 난제 있었다"며 "김영모 의료원장의 공공의료에 대한 남다른 이해와 결단력, 재단의 협력으로 기존 공간 재배치가 아닌 신관 건축이라는 청사진 마련했고 인천권역 심뇌혈관의 중심병원 자리매김했다"고 평했다.

그는 "인하대병원 인천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의 성공적 모델은 인천 내 여러 의료기관에서 또다른 심뇌혈관센터라는 이름으로 개설로 이어져 많은 주민들이 해당 지역에서 심뇌혈관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며 "인천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는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최고의 시설과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심뇌혈관질환 관리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인천시민의 심뇌혈관질환 치료 및 재활,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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