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인터뷰사노피 투제오 PM 나혜승 팀장
최근 새로운 기저인슐린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음에 따라 기저인슐린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10년 전, 하루 한 번 맞는 기저인슐린의 출시로 하루 2~3번 입원을 통해서만 투여 가능했던 인슐린 치료가 외래로 바뀐 후 10년 만의 변화이다. NPH에서 기저 인슐린으로 치료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면서 당뇨병 환자들의 삶에 혁신을 가져왔던 사노피는 차세대 기저인슐린 출시를 통해 다시 한 번 인슐린 치료에 혁신을 가져온다는 계획이다. 사노피의 차세대 기저인슐린인 투제오(Toujeo®) PM 나혜승 팀장을 통해 투제오(Toujeo®) 출시 배경과 특장점에 대해 들어봤다.
투제오가 내달 1일 출시된다. 의료진의 반응은 어떤가.
피드백은 긍정적이다. 인슐린 치료의 리더십을 가진 회사로서 지속적으로 혁신을 위해 노력했고, 투제오가 나왔다. 예전에 NPH라는 인슐린이 있었는데, 지금도 일부 개원가에서는 쓰는 의사들이 있다. NPH에서 란투스로 진보하기까지 굉장한 진보가 있었다. NPH는 입원을 해야만 인슐린을 시작할 수 있었고, 저혈당도 빈번했다. 이후 란투스가 생기면서 1일 1회 투여 가능하고 저혈당도 줄어들고 외래 치료로도 인슐린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환자에게 독립적인 삶을 줄 수 있었던 인슐린이었다.
그런데 그 만큼의 혁신을 다시 한 번 이루어낸 것이다. 투제오는 저혈당이나 임상적 프로파일(Clinical Profile)도 좋아졌지만, 환자 측면에서 많은 개선을 이뤄냈다. 그래서 사노피의 모토는 '인슐린의 리더로서 NPH에서 란투스로 발전한 만큼 란투스에서 투제오로 그 만큼의 혁신을 이뤘다'이다. 회사의 사명감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기대가 대단하다.
특히 인슐린을 활발히 쓰는 의사들 같은 경우에는 과거를 많이 회상한다. 레지던트 때에는 입원을 해야만 인슐린을 시작할 수 있었는데, 란투스를 쓰면서 외래에서 쉽게 시작할 수 있어 인슐린 치료에 있어서 획기적이었는데, 또 한 번 환자를 위해 개선된 인슐린이 나와서 반갑다고 얘기하고 기대도 크다.
허가부터 급여·출시까지 단기간에 이뤄냈다. PM으로서 투제오라는 제품을 처음 담당하게 됐을 때 세웠던 전략은.
우리나라의 경우 급여 프로세스가 긴 편이고 한 번에 되는 경우가 많지 않으므로, 보통 허가 후 급여까지 평균 13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신약의 경우 급여 장벽을 넘지 못 하고 출시가 못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에서 사노피는 회사의 정책이 명확했던 것 같다. 이미 인슐린의 리더로서 인슐린을 쓰고 있는 환자들이 빨리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간에, 환자에게 부담이 없는 가격 선에서 출시를 하자고 정했기 때문에 보건당국과 잘 이야기가 된 것 같다.
회사가 많은 프리미엄을 추구했다면 기간도 많이 걸렸을텐데, 그런 부분을 환자들을 위해 과감하게 배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란투스와 동일 가격으로 출시하게 됐다. 인슐린 환자를 위하는 회사의 대승적인 정책이 가장 주요했던 것 같다.
인슐린 사용을 두려워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런 이유로 외국에 비해 상당히 낮은 투약률을 보이고 있다. 인슐린 시장 자체를 확대해야 할 필요도 있을 것 같은데, 마케팅 프로그램이 있나.
생각보다 인슐린을 조금 늦게 시작하시는 환자들이 있는데, 의사에 대한 우리 제품 정보 제공뿐 아니라, Patient-Physician interaction, 조기 인슐린 치료의 이점 등과 관련한 자료를 만드는 등 인슐린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활동들은 부가적인 부분이고, 결국 제품은 임상적 이점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 인슐린을 쓰고 있는 환자 비율은 11%에 그치는데 그렇기 때문에 인슐린을 선택하는 환자가 고혈당인 상태인 경우가 많다.
외국에서는 OAD 2제를 쓰고 인슐린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3제, 4제를 쓰고 정말 안 될 때 인슐린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인슐린을 사용하는 환자들의 혈당 수준 자체가 굉장히 높을 수 밖에 없다.
인슐린은 혈당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제일 강력한 혈당 강하제다. 때문에 고혈당인 상태에서 인슐린을 쓰게 되면 혈당이 낮아지면서, 환자들이 저혈당 증세를 느낄 수 있다. 처음에 저용량으로 시작해서 점차 용량을 올리게 되는데 그 titration 기간이 보통 2달 정도 걸린다.
투제오가 전반에 걸쳐서 저혈당을 많이 낮췄지만, 인슐린을 시작하는 초기 8주에 저혈당을 특히 많이 줄였다. 예전보다 시작하기 쉬운 인슐린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외국의 데이터를 보면 인슐린을 써서 저혈당을 느끼게 될 경우 환자가 큰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인슐린을 중단하거나 인슐린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을 갖게 돼 결국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환자가 인슐린을 쓰면 높았던 혈당이 잘 떨어지는 긍정적인 치료 경험을 하게 되면서도 저혈당이 없기 때문에 인슐린을 지속하는데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품 자체의 clinical benefit을 개선시킨 약물을 개발한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 이를 토대로 의사들에게 우리 제품에 대한 객관적인 이점과 특히 환자 측면에서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 등을 잘 알리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투제오에 대한 가장 큰 관심은 경쟁 의약품과의 관계설정 같다. 경쟁제품을 뚫고 나갈 전략이 있다면.
투제오는 자기혁신에 성공한 의약품이다. 똑같은 인슐린 글라진인데 비교약물을 이미 시장에서 신망이 두터운 1위 약물로, 그것도 우리 회사 약물을 대조약으로 해서 임상을 했다는 점이다. 란투스를 기존에 신뢰했던 의사들에게 신뢰를 잃지는 않을까 걱정도 조금 됐다.
두 번째는 투제오는 란투스와 똑같은 인슐린 글라진이지만 혈중농도 곡선, PK/PD 프로파일 등 Clinical Profile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신약으로 허가를 받았다. 그런데 신약임에도 기존의 란투스와 대사체가 똑같다. 몸에서 작용하는 인슐린의 활성 대사산물(active metabolite)이 동일하다. 결국은 potency도 란투스와 같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슐린 글라진이 10년간 쌓아왔던 약효에 대한 신뢰나 안전성, 특히 요즘 당뇨약에서 중요한 CV Outcome, 이러한 것들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신뢰할만한 일관된 저혈당 감소효과를 내세워 신약으로 출시하는 최초의 약이 될 것 같다. 굉장히 특이한 약이다.
이미 시장에 출시된 경쟁 제품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 같다.
투제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안전성이다. 경쟁제품은 투제오보다 조금 더 일찍 개발된 것이 맞지만, 새로운 molecule이기 때문에 아직 입증해야 할 안전성 프로파일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투제오는 인슐린 글라진이라는 점에서 10년 이상 입증된 Long term Safety를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
미국 FDA는 공신력이 가장 높은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투제오가 2년 정도 늦게 개발이 됐지만 승인을 더 일찍 받을 수 있었다. 이 부분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다.
또 저혈당 측면에서 봤을 때 일관된 데이터가 나왔다는 것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굉장히 다양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Edition 임상을 했다. 기존에 기저 인슐린을 쓰고 있음에도 조절이 안 되는 환자, OAD를 쓰고 있는데 조절이 안 되서 인슐린을 시작해야 하는 환자, Type1, Type2 모두를 대상으로 했는데 모든 임상에서 일관되게 저혈당을 낮췄다.
저혈당에 대한 데이터를 볼 때는 저혈당의 rate만 봐야하는 것이 아니라 incidence도 봐야 한다. 우리는 rate나 incidence 등 저혈당의 모든 지표에 있어서 모두 다 개선을 했다. 일관된 저혈당 데이터가 또 상대적인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경쟁제품은 긴 반감기를 통해 환자들이 여유를 갖고 투약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점에 대해서는 투제오는 어떤가.
통상적으로 반감기가 길면, Flexibility time이 긴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시간만 늘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간을 늘렸을 때, 우리가 이 약을 쓰면서 기대했던 효과가 그대로 일관되게 유지되는지 보는 게 중요하다.
투제오는 앞뒤로 3시간을 두고 투약을 해도 저혈당 감소의 이점이 그대로 유지됐다. 그 점이 특히 중요할 것 같다. 또 임상을 했을 때 환자들에게 한 군은 일정한 시간에 투여하라고 했고, 다른 한 군은 앞 뒤로 3시간을 두고 투여하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lexibility time을 준 환자군의 약 60%는 그대로 제 시간에 맞았다. 그 말은 환자들도 너무 긴 Flexibility time에는 익숙치 않았다는 것이고, 대부분의 환자는 정해진 시간에 맞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리고 너무 과도하게 Flexibility time을 주게 되면 하루에 한 번 맞는 투약 빈도에 있어서 오히려 더 혼란을 줄 수 있다. 두 약제의 허가사항을 보면 하루에 한 번 일정한 시간에 맞는 기저인슐린이라고 명시가 돼 있다. 그 뒤에 Sub 항목이 있다. 투여 탄력성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경쟁제품은 앞 뒤로 8시간이라고 돼 있고, 우리는 앞 뒤로 3시간이라고 돼 있다.
그런데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앞 뒤로 3시간이라고 했을 때 저혈당의 감소 이점이 그대로 유지가 되면서 Flexibility time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장점이다. 또한 의사들은 Flexibility time이 길다고 해서 환자들에게 그렇게 지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되도록이면 정해진 시간에 맞아라. 하지만 만약에 투약을 잊거나 외부에 나갔다가 늦게 들어올 때나 어쩔 수 없을 때는 앞뒤로 3시간 간격으로 맞아라"라고 복약지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성에 대한 장점도 내세우고 있다.
그렇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인슐린 글라진이라는 것. 결국은 주사제임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이 인슐린을 쓰는 이유는 효과 때문이다.
현존하는 당뇨 약제 중에서 인슐린 글라진 보다 효과가 좋은 약제는 없다. 앞으로 나올 GLP-1 RA도 마찬가지다. 경구용 약제는 인슐린 글라진과 비교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쟁제품이나 투제오나 모두 Reference 약물을 인슐린 글라진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Reference 약물이기도 하지만 효과가 특히나 좋다는 것 때문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마켓리서치 같은 것을 해 보면 효과 같은 경우는 거의 99% 만족한다고 나온다. 기본적으로 인슐린이 갖춰야 할 혈당 강하 효과에 있어서는 그 누구도 부정을 하지 않는다.
다만 혈당을 떨어뜨리는 과정에서 저혈당을 느끼는 환자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 Risk를 줄였다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 모든 약이 우월성(Superiority)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비열등성(Non-Inferiority)을 입증하는 디자인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도 당분간 인슐린 글라진 보다 효과가 더 좋은 당뇨 약제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앞으로 사노피에서 란투스의 위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란투스는 계속 같이 갈 계획이다. 각 당뇨병 환자마다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이미 란투스를 쓰면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새로 시작한 환자에게는 가장 좋은 옵션으로 인슐린을 시작해서 인슐린을 편하게 시작하는 것이 맞고, 초반에 titration기간에 저혈당이 적기 때문에 신환은 당연히 새로운 인슐린으로 시작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기존에 대부분이 란투스를 쓰고 있는데 혈당 조절을 위해 인슐린 용량을 늘려야 하는데 저혈당이 걱정이 된다고 하는 환자에게는 투제오를 권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환자 중에 현존하는 약물 중 안전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개선된 베스트 약물을 원한다는 환자는 투제오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디바이스 측면에서도 많은 개선을 이룬 것으로 알고 있다.
기존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던 펜이 솔로스타 펜이다. 란투스와 동일한 인슐린 글라진으로서 같은 솔로스타 펜을 그대로 가져갔고, 환자들을 위해서 섬세하게 개선했다. 우선 노인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투여 눈금을 확대했다. 인슐린은 흡수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주사 후 10초 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5초 정도로 줄였다. 그것은 주사 볼륨이 줄었기 때문이 아니라 펜(디바이스)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주사를 누르는 힘도 5배 정도 감소됐다. 굉장히 다양하게 개선됐다.
허가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없었나.
처음 허가받는 과정에서도 투제오를 어떻게 분류해야 하는지가 주요 논의 과정이었다. 기존 약제와 전혀 다른 임상적 프로파일(Clinical Profile)을 갖고 있고, 전혀 다른 혈중 농도 곡선을 그리기 때문에 신약은 신약인데 성분은 동일해서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투제오의 혁신성, 저혈당 감소 부분을 모두 인정했고 실제로도 허가 사항에 저혈당이 감소됐다는 부분이 명확하게 적혀있다. 그것은 사노피의 허가-약가 팀이 정부측와 논의할 때 인슐린 환자의 충족되지 못한 요구(unmet needs), 인슐린의 현재 상황, 투제오의 개선된 점을 잘 전달해 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2형 당뇨 환자 중 11%만 인슐린을 사용하고 있다. 인슐린 사용률이 낮은 이유는 주사에 대한 부담감, 저혈당 발생 가능성 등 여러가지 우려 때문인데, 결국은 88%의 나머지 환자들을 투제오로 얼마나 많이 끌어오느냐에 따라 마케팅 성패도 갈릴 것 같다. 어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나.
제품 포커스가 아닌, 조기 인슐린의 요법의 이점, 인슐린이나 당뇨병 전반에 관해 디테일링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또 K Star D라고 해서 외국 가이드라인을 개원의에게 설명하는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10년 정도 지속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고 란투스의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노피 당뇨사업부를 의사들이 신망하는 이유가 인슐린의 저변 확대를 위해 의사들과 함께 노력해 왔다는 점이다. 환자 프로그램도 벌써 6~7년 정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투제오 투여 6개월 후에 당화혈색소(HbA1c)가 0.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을 사용할 정도면 대부분 당화혈색소가 8~9%인 환자들이고, 고령일지라도 6.5~7%를 권장하는데 권장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많이 모자란 결과 아닌가.
Edition2 임상은 기존에 기저인슐린을 쓰고 있음에도 혈당 조절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이 환자들을 6개월이라는 단기간에 정상 목표 혈당으로 도달시킬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연장 연구를 계속해 보면 지속적으로 혈당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6개월치는 비열등성(Non-Inferiority)을 입증하는 임상이기 때문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는 못했지만, 1년 연장연구에서는 란투스 보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오히려 유의하게 더 떨어진다. 그 이유가 초반 6개월에 보였던 저혈당에 감소 등에 대한 이점, 환자들 복약순응도(compliance)가 좋아지는 이러한 이점들이 혈당강하로 반영됐다고 보여진다. 1년 수치가 굉장히 좋아졌기 때문에 연장 연구를 계속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1년 연장 연구가 유의하게 좋아져서 계속 연장 연구를 보고 있다. 똑 같은 인슐린 글라진인데 저혈당을 감소시키고 환자들이 사용하기 쉬운 인슐린이 되다 보니 혈당 강하 효과가 더 좋아진 것이다.
사노피는 투제오에 대해 란투스 보다 혁신적인 약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관련 마케팅 포인트가 있나.
우리가 말하는 혁신은 단순히 회사 측면의 혁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환자 측면의 혁신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혁신(innovation)의 뜻을 아이폰 같은 테크놀로지와 결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마케팅이나 일상생활에 있어서 혁신(innovation)의 의미는 소비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미리 알아서 개선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환자들이 인슐린 쓰면서 다양한 불편함이 있었다. 인슐린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쟀을 때 혈당 수치가 다르고, 피곤했을 때 다르고, 저녁에 했을 때 다른, 혈당변동폭이 조금 있는 환자들이 있다.
혈당 강하 효과는 물론 만족했겠지만, 저혈당이 우려인 분들, 이렇게 혈당변동폭이 있는 환자들, 그리고 기전상 아나볼릭(anabolic) 호르몬이기 때문에 체중 증가가 있을 수 있을 수 있는데, 살이 찌는 것이 두려운 분들 등 환자 분마다 인슐린 쓰면서 불편하게 느끼는 부분들이 다를 것이다.
이런 다양한 측면을 모두 미리 파악해서 전부 개선시킨 약물이 투제오다. 그런 의미에서 혁신적인 약물이 맞다. 때문에 우리는 모든 커뮤니케이션, 관련 자료(material), 교육프로그램들을 '환자중심주의'로 이야기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을 맡을 때마다 어려움이 없는 이유는 항상 Patient journey(환자 치료여정)를 그린다는 점 때문이다. 단순히 약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처음에 어떻게 이 환자가 질병에 걸리게 됐고, 어떤 환경에 있으면 이 질병이 많이 걸리게 되고, 어떻게 해서 진단을 받게 되고, 어떻게 하면 이 약을 처방받게 되고, 지속을 하거나, 약을 바꾸게 되거나 이러한 모든 Journey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 그 사이에서 pain point(개선이 필요한 부분)가 나온다. 환자가 어떤 부분이 필요하겠구나, 힘들겠구나, 그리고 이 약은 어느 단계에서 무엇을 개선시켜주는 약물이구나, 또 약과 더불어서 환자의 치료 결과(outcome)를 좋게 하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환자를 도와주기 위해서 어떠한 지원(support) 프로그램을 해야 되겠구나, 또 환자의 치료 결과(outcome)가 좋아지게 하기 위해서는 의사를 통해서 환자에게 이러한 메시지가 나가야 되겠구나 생각한다.
이렇게 환자의 입장에서 중심에 두고 생각해 보면 모든 제품을 맡을 때마다 큰 어려움이 없다. 의사들에게도 이렇게 환자 관점에서 이야기하면 모두 이해를 하고 기존에 잘 쓰고 있는 인슐린인데 왜 굳이 바꿔야 하나와 같은 이의(Objection)는 따로 없는 것 같다.
실제로 우리의 한계는 의사들이 란투스를 너무 사랑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사노피의 란투스가 의사들에게도 잘 하고 환자에게도 잘하고 정말 최선을 다 했던 제품인데 투제오가 차세대 기저인슐린으로서 더 새로운 방법으로 환자에게 더 좋은 치료 결과(outcome)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일단은 출시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기 때문에 빠른 access와 투제오를 빨리 시장에 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의료진에게 차세대 기저인슐린이 나왔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PR활동에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8월에 허가받고 의사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하고 기자간담회도 하고 캠페인도 진행하는 등 많은 의료진에게 차세대 기저인슐린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제는 투제오를 쓰고자 하는 의사들에게 제품 정보, 특히 투제오의 가치(value)나 이점(benefit)에 대해 알리는 것이 두 번째 단계이다.
투제오가 란투스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나.
영업 측면이 아니라 환자의 치료 결과(outcome)와 관계있다. 단순히 저혈당만 낮추고 인슐린 글라진의 효과를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러한 이점이 장기적으로 인슐린을 쓰는데 더 도움이 되며, 또한 장기적인 치료 결과(outcome)도 좋다는 것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청출어람이 될 수 있을 것 생각한다.
란투스가 체중감소 효과가 있었다고 하는데 임상을 통해 입증한 6개월 이후의 장기적인 연구결과가 있나.
계속 관찰 중이다. 1차 평가지표(Primary endpoint)가 혈당 강하, 2차 평가지표(Secondary endpoint)가 저혈당이었기 때문에 그 결과를 위주로 봤는데, 체중이 감소했다는 결과는 있다.
인슐린의 작용기전 상 체중이 감소될 수는 없기 때문에 체중에 대한 영향력이 최소화됐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특이한 것은 에디션(Edition) 1부터 4는 유럽, 미국 쪽 임상이고, 일본 같은 경우는 허가를 받기 위해서 일본인만을 대상으로 한 임상을 해야 하는데, 일본인 임상인 Edition JP에서는 체중이 오히려 더 빠졌다. 그 이유를 다각도로 생각해 보고 있는데 환자들이 Defensive Snacking이라고 해서 저혈당이 걱정되서 식이섭취를 좀 더 많이 하거나 이러한 것들이 아무래도 저혈당이 줄어들다 보니 조금 적었던 것 같다.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당뇨 환자의 BMI가 굉장히 높은데 일본 환자의 경우 BMI가 25 정도로 한국인 체형과 거의 비슷하다. 이제 곧 한국에서 처방이 되고 지켜봐야 되겠지만 동양인에게 더 이점이 많은 인슐린 같다.
사실 SGLT-2가 핫한 이유가 체중 감소에 대한 부분이다. 생각보다 의사들은 체중감소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다. 의사들 말로는 환자들과 한 달에 한 번씩 진료를 하게 되면 환자들에게 체중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듣게 된다고 한다. 투제오의 가장 큰 장점은 효과가 좋으면서 저혈당이 줄어든 것인데 여러가지 장점을 이야기했을 때 체중에 대한 부분이 큰 이점(benefit)이라고 느끼는 의사들이 많다.
투제오는 환자를 위한 혁신일 뿐만 아니라 사노피를 위한 혁신이도 한 것 같다.
1등은 방어 전략을 잘 해야 한다고 하는데, 가장 좋은 방어는 더 좋은 제품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Deep Pocket 전략이라고 하는데, 주머니를 깊게 하는 것이다. 더 좋은 파이프라인을 내는 것이 최고의 1등 전략이다. 이런 점에서 사노피가 정말 잘 한 것 같다.
의사들 중에는 란투스로도 그간 너무 큰 만족을 했다는 이들도 있지만 조금 보수적으로 혈당 조절을 하고 있다는 이들도 있다. 조사해 보면 여전히 기저인슐린을 맞고 있는 환자의 50%는 목표 혈당에 도달하지 못 하고 있다.
글로벌 포지셔닝이 선생님이나 환자에게 목표 혈당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Confidence)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인슐린 자체가 혈당은 굉장히 잘 떨어뜨릴 수 있는데 그 와중에 주사제이고, 저혈당이 있고, 체중 증가가 있는 등 unmet needs가 있었기 때문에 목표 혈당에 도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을 다 해소하면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Confidence)을 준다는 것이 글로벌 포지셔닝이다. 의사 자문 모임을 했는데, 그들 입에서 자신감(Confidence)라는 단어가 나왔다. 당뇨 환자를 굉장히 오랫동안 봐 왔고 인슐린을 많이 쓰는데 란투스로 인해 인슐린 쓰기가 굉장히 편해졌다고 한다. 투제오를 써 보진 않았지만 이 정도의 프로파일이면 환자에게 더 자신감을 갖고 혈당 조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사노피는 투제오를 통해 환자에게 혁신(innovation)을 이뤘다. 또 의사들은 좀 더 자신감(Confidence)을 갖고 혈당을 조절할 수 있고, 환자에게는 혈당 조절을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나은 희망(Hope)을 줄 수 있다는 주제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1년 동안 투제오를 갖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거의 Innovation(혁신), Confidence(자신감), Hope(희망) 3가지로 귀결된다.
투제오가 내달 1일 출시된다. 의료진의 반응은 어떤가.
피드백은 긍정적이다. 인슐린 치료의 리더십을 가진 회사로서 지속적으로 혁신을 위해 노력했고, 투제오가 나왔다. 예전에 NPH라는 인슐린이 있었는데, 지금도 일부 개원가에서는 쓰는 의사들이 있다. NPH에서 란투스로 진보하기까지 굉장한 진보가 있었다. NPH는 입원을 해야만 인슐린을 시작할 수 있었고, 저혈당도 빈번했다. 이후 란투스가 생기면서 1일 1회 투여 가능하고 저혈당도 줄어들고 외래 치료로도 인슐린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환자에게 독립적인 삶을 줄 수 있었던 인슐린이었다.
그런데 그 만큼의 혁신을 다시 한 번 이루어낸 것이다. 투제오는 저혈당이나 임상적 프로파일(Clinical Profile)도 좋아졌지만, 환자 측면에서 많은 개선을 이뤄냈다. 그래서 사노피의 모토는 '인슐린의 리더로서 NPH에서 란투스로 발전한 만큼 란투스에서 투제오로 그 만큼의 혁신을 이뤘다'이다. 회사의 사명감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기대가 대단하다.
특히 인슐린을 활발히 쓰는 의사들 같은 경우에는 과거를 많이 회상한다. 레지던트 때에는 입원을 해야만 인슐린을 시작할 수 있었는데, 란투스를 쓰면서 외래에서 쉽게 시작할 수 있어 인슐린 치료에 있어서 획기적이었는데, 또 한 번 환자를 위해 개선된 인슐린이 나와서 반갑다고 얘기하고 기대도 크다.
허가부터 급여·출시까지 단기간에 이뤄냈다. PM으로서 투제오라는 제품을 처음 담당하게 됐을 때 세웠던 전략은.
우리나라의 경우 급여 프로세스가 긴 편이고 한 번에 되는 경우가 많지 않으므로, 보통 허가 후 급여까지 평균 13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신약의 경우 급여 장벽을 넘지 못 하고 출시가 못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에서 사노피는 회사의 정책이 명확했던 것 같다. 이미 인슐린의 리더로서 인슐린을 쓰고 있는 환자들이 빨리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간에, 환자에게 부담이 없는 가격 선에서 출시를 하자고 정했기 때문에 보건당국과 잘 이야기가 된 것 같다.
회사가 많은 프리미엄을 추구했다면 기간도 많이 걸렸을텐데, 그런 부분을 환자들을 위해 과감하게 배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란투스와 동일 가격으로 출시하게 됐다. 인슐린 환자를 위하는 회사의 대승적인 정책이 가장 주요했던 것 같다.
인슐린 사용을 두려워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런 이유로 외국에 비해 상당히 낮은 투약률을 보이고 있다. 인슐린 시장 자체를 확대해야 할 필요도 있을 것 같은데, 마케팅 프로그램이 있나.
생각보다 인슐린을 조금 늦게 시작하시는 환자들이 있는데, 의사에 대한 우리 제품 정보 제공뿐 아니라, Patient-Physician interaction, 조기 인슐린 치료의 이점 등과 관련한 자료를 만드는 등 인슐린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활동들은 부가적인 부분이고, 결국 제품은 임상적 이점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 인슐린을 쓰고 있는 환자 비율은 11%에 그치는데 그렇기 때문에 인슐린을 선택하는 환자가 고혈당인 상태인 경우가 많다.
외국에서는 OAD 2제를 쓰고 인슐린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3제, 4제를 쓰고 정말 안 될 때 인슐린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인슐린을 사용하는 환자들의 혈당 수준 자체가 굉장히 높을 수 밖에 없다.
인슐린은 혈당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제일 강력한 혈당 강하제다. 때문에 고혈당인 상태에서 인슐린을 쓰게 되면 혈당이 낮아지면서, 환자들이 저혈당 증세를 느낄 수 있다. 처음에 저용량으로 시작해서 점차 용량을 올리게 되는데 그 titration 기간이 보통 2달 정도 걸린다.
투제오가 전반에 걸쳐서 저혈당을 많이 낮췄지만, 인슐린을 시작하는 초기 8주에 저혈당을 특히 많이 줄였다. 예전보다 시작하기 쉬운 인슐린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외국의 데이터를 보면 인슐린을 써서 저혈당을 느끼게 될 경우 환자가 큰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인슐린을 중단하거나 인슐린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을 갖게 돼 결국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환자가 인슐린을 쓰면 높았던 혈당이 잘 떨어지는 긍정적인 치료 경험을 하게 되면서도 저혈당이 없기 때문에 인슐린을 지속하는데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품 자체의 clinical benefit을 개선시킨 약물을 개발한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 이를 토대로 의사들에게 우리 제품에 대한 객관적인 이점과 특히 환자 측면에서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 등을 잘 알리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투제오에 대한 가장 큰 관심은 경쟁 의약품과의 관계설정 같다. 경쟁제품을 뚫고 나갈 전략이 있다면.
투제오는 자기혁신에 성공한 의약품이다. 똑같은 인슐린 글라진인데 비교약물을 이미 시장에서 신망이 두터운 1위 약물로, 그것도 우리 회사 약물을 대조약으로 해서 임상을 했다는 점이다. 란투스를 기존에 신뢰했던 의사들에게 신뢰를 잃지는 않을까 걱정도 조금 됐다.
두 번째는 투제오는 란투스와 똑같은 인슐린 글라진이지만 혈중농도 곡선, PK/PD 프로파일 등 Clinical Profile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신약으로 허가를 받았다. 그런데 신약임에도 기존의 란투스와 대사체가 똑같다. 몸에서 작용하는 인슐린의 활성 대사산물(active metabolite)이 동일하다. 결국은 potency도 란투스와 같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슐린 글라진이 10년간 쌓아왔던 약효에 대한 신뢰나 안전성, 특히 요즘 당뇨약에서 중요한 CV Outcome, 이러한 것들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신뢰할만한 일관된 저혈당 감소효과를 내세워 신약으로 출시하는 최초의 약이 될 것 같다. 굉장히 특이한 약이다.
이미 시장에 출시된 경쟁 제품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 같다.
투제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안전성이다. 경쟁제품은 투제오보다 조금 더 일찍 개발된 것이 맞지만, 새로운 molecule이기 때문에 아직 입증해야 할 안전성 프로파일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투제오는 인슐린 글라진이라는 점에서 10년 이상 입증된 Long term Safety를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
미국 FDA는 공신력이 가장 높은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투제오가 2년 정도 늦게 개발이 됐지만 승인을 더 일찍 받을 수 있었다. 이 부분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다.
또 저혈당 측면에서 봤을 때 일관된 데이터가 나왔다는 것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굉장히 다양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Edition 임상을 했다. 기존에 기저 인슐린을 쓰고 있음에도 조절이 안 되는 환자, OAD를 쓰고 있는데 조절이 안 되서 인슐린을 시작해야 하는 환자, Type1, Type2 모두를 대상으로 했는데 모든 임상에서 일관되게 저혈당을 낮췄다.
저혈당에 대한 데이터를 볼 때는 저혈당의 rate만 봐야하는 것이 아니라 incidence도 봐야 한다. 우리는 rate나 incidence 등 저혈당의 모든 지표에 있어서 모두 다 개선을 했다. 일관된 저혈당 데이터가 또 상대적인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경쟁제품은 긴 반감기를 통해 환자들이 여유를 갖고 투약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점에 대해서는 투제오는 어떤가.
통상적으로 반감기가 길면, Flexibility time이 긴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시간만 늘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간을 늘렸을 때, 우리가 이 약을 쓰면서 기대했던 효과가 그대로 일관되게 유지되는지 보는 게 중요하다.
투제오는 앞뒤로 3시간을 두고 투약을 해도 저혈당 감소의 이점이 그대로 유지됐다. 그 점이 특히 중요할 것 같다. 또 임상을 했을 때 환자들에게 한 군은 일정한 시간에 투여하라고 했고, 다른 한 군은 앞 뒤로 3시간을 두고 투여하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lexibility time을 준 환자군의 약 60%는 그대로 제 시간에 맞았다. 그 말은 환자들도 너무 긴 Flexibility time에는 익숙치 않았다는 것이고, 대부분의 환자는 정해진 시간에 맞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리고 너무 과도하게 Flexibility time을 주게 되면 하루에 한 번 맞는 투약 빈도에 있어서 오히려 더 혼란을 줄 수 있다. 두 약제의 허가사항을 보면 하루에 한 번 일정한 시간에 맞는 기저인슐린이라고 명시가 돼 있다. 그 뒤에 Sub 항목이 있다. 투여 탄력성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경쟁제품은 앞 뒤로 8시간이라고 돼 있고, 우리는 앞 뒤로 3시간이라고 돼 있다.
그런데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앞 뒤로 3시간이라고 했을 때 저혈당의 감소 이점이 그대로 유지가 되면서 Flexibility time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장점이다. 또한 의사들은 Flexibility time이 길다고 해서 환자들에게 그렇게 지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되도록이면 정해진 시간에 맞아라. 하지만 만약에 투약을 잊거나 외부에 나갔다가 늦게 들어올 때나 어쩔 수 없을 때는 앞뒤로 3시간 간격으로 맞아라"라고 복약지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성에 대한 장점도 내세우고 있다.
그렇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인슐린 글라진이라는 것. 결국은 주사제임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이 인슐린을 쓰는 이유는 효과 때문이다.
현존하는 당뇨 약제 중에서 인슐린 글라진 보다 효과가 좋은 약제는 없다. 앞으로 나올 GLP-1 RA도 마찬가지다. 경구용 약제는 인슐린 글라진과 비교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쟁제품이나 투제오나 모두 Reference 약물을 인슐린 글라진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Reference 약물이기도 하지만 효과가 특히나 좋다는 것 때문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마켓리서치 같은 것을 해 보면 효과 같은 경우는 거의 99% 만족한다고 나온다. 기본적으로 인슐린이 갖춰야 할 혈당 강하 효과에 있어서는 그 누구도 부정을 하지 않는다.
다만 혈당을 떨어뜨리는 과정에서 저혈당을 느끼는 환자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 Risk를 줄였다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 모든 약이 우월성(Superiority)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비열등성(Non-Inferiority)을 입증하는 디자인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도 당분간 인슐린 글라진 보다 효과가 더 좋은 당뇨 약제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앞으로 사노피에서 란투스의 위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란투스는 계속 같이 갈 계획이다. 각 당뇨병 환자마다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이미 란투스를 쓰면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새로 시작한 환자에게는 가장 좋은 옵션으로 인슐린을 시작해서 인슐린을 편하게 시작하는 것이 맞고, 초반에 titration기간에 저혈당이 적기 때문에 신환은 당연히 새로운 인슐린으로 시작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기존에 대부분이 란투스를 쓰고 있는데 혈당 조절을 위해 인슐린 용량을 늘려야 하는데 저혈당이 걱정이 된다고 하는 환자에게는 투제오를 권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환자 중에 현존하는 약물 중 안전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개선된 베스트 약물을 원한다는 환자는 투제오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디바이스 측면에서도 많은 개선을 이룬 것으로 알고 있다.
기존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던 펜이 솔로스타 펜이다. 란투스와 동일한 인슐린 글라진으로서 같은 솔로스타 펜을 그대로 가져갔고, 환자들을 위해서 섬세하게 개선했다. 우선 노인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투여 눈금을 확대했다. 인슐린은 흡수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주사 후 10초 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5초 정도로 줄였다. 그것은 주사 볼륨이 줄었기 때문이 아니라 펜(디바이스)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주사를 누르는 힘도 5배 정도 감소됐다. 굉장히 다양하게 개선됐다.
허가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없었나.
처음 허가받는 과정에서도 투제오를 어떻게 분류해야 하는지가 주요 논의 과정이었다. 기존 약제와 전혀 다른 임상적 프로파일(Clinical Profile)을 갖고 있고, 전혀 다른 혈중 농도 곡선을 그리기 때문에 신약은 신약인데 성분은 동일해서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투제오의 혁신성, 저혈당 감소 부분을 모두 인정했고 실제로도 허가 사항에 저혈당이 감소됐다는 부분이 명확하게 적혀있다. 그것은 사노피의 허가-약가 팀이 정부측와 논의할 때 인슐린 환자의 충족되지 못한 요구(unmet needs), 인슐린의 현재 상황, 투제오의 개선된 점을 잘 전달해 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2형 당뇨 환자 중 11%만 인슐린을 사용하고 있다. 인슐린 사용률이 낮은 이유는 주사에 대한 부담감, 저혈당 발생 가능성 등 여러가지 우려 때문인데, 결국은 88%의 나머지 환자들을 투제오로 얼마나 많이 끌어오느냐에 따라 마케팅 성패도 갈릴 것 같다. 어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나.
제품 포커스가 아닌, 조기 인슐린의 요법의 이점, 인슐린이나 당뇨병 전반에 관해 디테일링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또 K Star D라고 해서 외국 가이드라인을 개원의에게 설명하는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10년 정도 지속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고 란투스의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노피 당뇨사업부를 의사들이 신망하는 이유가 인슐린의 저변 확대를 위해 의사들과 함께 노력해 왔다는 점이다. 환자 프로그램도 벌써 6~7년 정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투제오 투여 6개월 후에 당화혈색소(HbA1c)가 0.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을 사용할 정도면 대부분 당화혈색소가 8~9%인 환자들이고, 고령일지라도 6.5~7%를 권장하는데 권장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많이 모자란 결과 아닌가.
Edition2 임상은 기존에 기저인슐린을 쓰고 있음에도 혈당 조절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이 환자들을 6개월이라는 단기간에 정상 목표 혈당으로 도달시킬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연장 연구를 계속해 보면 지속적으로 혈당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6개월치는 비열등성(Non-Inferiority)을 입증하는 임상이기 때문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는 못했지만, 1년 연장연구에서는 란투스 보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오히려 유의하게 더 떨어진다. 그 이유가 초반 6개월에 보였던 저혈당에 감소 등에 대한 이점, 환자들 복약순응도(compliance)가 좋아지는 이러한 이점들이 혈당강하로 반영됐다고 보여진다. 1년 수치가 굉장히 좋아졌기 때문에 연장 연구를 계속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1년 연장 연구가 유의하게 좋아져서 계속 연장 연구를 보고 있다. 똑 같은 인슐린 글라진인데 저혈당을 감소시키고 환자들이 사용하기 쉬운 인슐린이 되다 보니 혈당 강하 효과가 더 좋아진 것이다.
사노피는 투제오에 대해 란투스 보다 혁신적인 약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관련 마케팅 포인트가 있나.
우리가 말하는 혁신은 단순히 회사 측면의 혁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환자 측면의 혁신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혁신(innovation)의 뜻을 아이폰 같은 테크놀로지와 결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마케팅이나 일상생활에 있어서 혁신(innovation)의 의미는 소비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미리 알아서 개선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환자들이 인슐린 쓰면서 다양한 불편함이 있었다. 인슐린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쟀을 때 혈당 수치가 다르고, 피곤했을 때 다르고, 저녁에 했을 때 다른, 혈당변동폭이 조금 있는 환자들이 있다.
혈당 강하 효과는 물론 만족했겠지만, 저혈당이 우려인 분들, 이렇게 혈당변동폭이 있는 환자들, 그리고 기전상 아나볼릭(anabolic) 호르몬이기 때문에 체중 증가가 있을 수 있을 수 있는데, 살이 찌는 것이 두려운 분들 등 환자 분마다 인슐린 쓰면서 불편하게 느끼는 부분들이 다를 것이다.
이런 다양한 측면을 모두 미리 파악해서 전부 개선시킨 약물이 투제오다. 그런 의미에서 혁신적인 약물이 맞다. 때문에 우리는 모든 커뮤니케이션, 관련 자료(material), 교육프로그램들을 '환자중심주의'로 이야기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을 맡을 때마다 어려움이 없는 이유는 항상 Patient journey(환자 치료여정)를 그린다는 점 때문이다. 단순히 약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처음에 어떻게 이 환자가 질병에 걸리게 됐고, 어떤 환경에 있으면 이 질병이 많이 걸리게 되고, 어떻게 해서 진단을 받게 되고, 어떻게 하면 이 약을 처방받게 되고, 지속을 하거나, 약을 바꾸게 되거나 이러한 모든 Journey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 그 사이에서 pain point(개선이 필요한 부분)가 나온다. 환자가 어떤 부분이 필요하겠구나, 힘들겠구나, 그리고 이 약은 어느 단계에서 무엇을 개선시켜주는 약물이구나, 또 약과 더불어서 환자의 치료 결과(outcome)를 좋게 하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환자를 도와주기 위해서 어떠한 지원(support) 프로그램을 해야 되겠구나, 또 환자의 치료 결과(outcome)가 좋아지게 하기 위해서는 의사를 통해서 환자에게 이러한 메시지가 나가야 되겠구나 생각한다.
이렇게 환자의 입장에서 중심에 두고 생각해 보면 모든 제품을 맡을 때마다 큰 어려움이 없다. 의사들에게도 이렇게 환자 관점에서 이야기하면 모두 이해를 하고 기존에 잘 쓰고 있는 인슐린인데 왜 굳이 바꿔야 하나와 같은 이의(Objection)는 따로 없는 것 같다.
실제로 우리의 한계는 의사들이 란투스를 너무 사랑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사노피의 란투스가 의사들에게도 잘 하고 환자에게도 잘하고 정말 최선을 다 했던 제품인데 투제오가 차세대 기저인슐린으로서 더 새로운 방법으로 환자에게 더 좋은 치료 결과(outcome)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일단은 출시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기 때문에 빠른 access와 투제오를 빨리 시장에 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의료진에게 차세대 기저인슐린이 나왔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PR활동에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8월에 허가받고 의사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하고 기자간담회도 하고 캠페인도 진행하는 등 많은 의료진에게 차세대 기저인슐린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제는 투제오를 쓰고자 하는 의사들에게 제품 정보, 특히 투제오의 가치(value)나 이점(benefit)에 대해 알리는 것이 두 번째 단계이다.
투제오가 란투스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나.
영업 측면이 아니라 환자의 치료 결과(outcome)와 관계있다. 단순히 저혈당만 낮추고 인슐린 글라진의 효과를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러한 이점이 장기적으로 인슐린을 쓰는데 더 도움이 되며, 또한 장기적인 치료 결과(outcome)도 좋다는 것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청출어람이 될 수 있을 것 생각한다.
란투스가 체중감소 효과가 있었다고 하는데 임상을 통해 입증한 6개월 이후의 장기적인 연구결과가 있나.
계속 관찰 중이다. 1차 평가지표(Primary endpoint)가 혈당 강하, 2차 평가지표(Secondary endpoint)가 저혈당이었기 때문에 그 결과를 위주로 봤는데, 체중이 감소했다는 결과는 있다.
인슐린의 작용기전 상 체중이 감소될 수는 없기 때문에 체중에 대한 영향력이 최소화됐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특이한 것은 에디션(Edition) 1부터 4는 유럽, 미국 쪽 임상이고, 일본 같은 경우는 허가를 받기 위해서 일본인만을 대상으로 한 임상을 해야 하는데, 일본인 임상인 Edition JP에서는 체중이 오히려 더 빠졌다. 그 이유를 다각도로 생각해 보고 있는데 환자들이 Defensive Snacking이라고 해서 저혈당이 걱정되서 식이섭취를 좀 더 많이 하거나 이러한 것들이 아무래도 저혈당이 줄어들다 보니 조금 적었던 것 같다.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당뇨 환자의 BMI가 굉장히 높은데 일본 환자의 경우 BMI가 25 정도로 한국인 체형과 거의 비슷하다. 이제 곧 한국에서 처방이 되고 지켜봐야 되겠지만 동양인에게 더 이점이 많은 인슐린 같다.
사실 SGLT-2가 핫한 이유가 체중 감소에 대한 부분이다. 생각보다 의사들은 체중감소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다. 의사들 말로는 환자들과 한 달에 한 번씩 진료를 하게 되면 환자들에게 체중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듣게 된다고 한다. 투제오의 가장 큰 장점은 효과가 좋으면서 저혈당이 줄어든 것인데 여러가지 장점을 이야기했을 때 체중에 대한 부분이 큰 이점(benefit)이라고 느끼는 의사들이 많다.
투제오는 환자를 위한 혁신일 뿐만 아니라 사노피를 위한 혁신이도 한 것 같다.
1등은 방어 전략을 잘 해야 한다고 하는데, 가장 좋은 방어는 더 좋은 제품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Deep Pocket 전략이라고 하는데, 주머니를 깊게 하는 것이다. 더 좋은 파이프라인을 내는 것이 최고의 1등 전략이다. 이런 점에서 사노피가 정말 잘 한 것 같다.
의사들 중에는 란투스로도 그간 너무 큰 만족을 했다는 이들도 있지만 조금 보수적으로 혈당 조절을 하고 있다는 이들도 있다. 조사해 보면 여전히 기저인슐린을 맞고 있는 환자의 50%는 목표 혈당에 도달하지 못 하고 있다.
글로벌 포지셔닝이 선생님이나 환자에게 목표 혈당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Confidence)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인슐린 자체가 혈당은 굉장히 잘 떨어뜨릴 수 있는데 그 와중에 주사제이고, 저혈당이 있고, 체중 증가가 있는 등 unmet needs가 있었기 때문에 목표 혈당에 도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을 다 해소하면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Confidence)을 준다는 것이 글로벌 포지셔닝이다. 의사 자문 모임을 했는데, 그들 입에서 자신감(Confidence)라는 단어가 나왔다. 당뇨 환자를 굉장히 오랫동안 봐 왔고 인슐린을 많이 쓰는데 란투스로 인해 인슐린 쓰기가 굉장히 편해졌다고 한다. 투제오를 써 보진 않았지만 이 정도의 프로파일이면 환자에게 더 자신감을 갖고 혈당 조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사노피는 투제오를 통해 환자에게 혁신(innovation)을 이뤘다. 또 의사들은 좀 더 자신감(Confidence)을 갖고 혈당을 조절할 수 있고, 환자에게는 혈당 조절을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나은 희망(Hope)을 줄 수 있다는 주제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1년 동안 투제오를 갖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거의 Innovation(혁신), Confidence(자신감), Hope(희망) 3가지로 귀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