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D에 복강경을 더했다…새로운 하이브리드 수술 나오나

발행날짜: 2015-12-23 05:15:49
  • 삼성서울병원 교수팀 연구 진행 "최소침습 수술은 시대적 흐름"

초기 위암의 수술법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내시경적 점막하절제술(ESD)에 복강경의 기능을 더한 수술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교수진이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임상 적용을 앞두고 있기 때문. 본격적인 하이브리드 수술이 진행되는 셈이다.

삼성서울병원 손태성 위암센터장은 22일 "최소침습이 각광받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하이브리드 수술법을 개발중에 있다"며 "조만간 임상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술법은 수술 흉터가 없는 ESD의 장점에 복강경의 기능을 더한 방식이다.

현재 점막층에만 국한돼 크기가 극히 작은 위암은 ESD를 통해 절제하는 방식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내시경을 통해 암 조직을 절제할 수 있어 흉터가 없고 수술 후 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막층 이상으로 암이 번지거나 다발성 암의 경우 ESD로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럴 경우 활용하는 것이 복강경 위 절제술. 복부에 1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뚫고 카메라와 나이프를 삽입한 뒤 3~4cm의 구멍을 통해 잘라낸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복강경 위 절제술은 현재까지 진행성 초기 위암을 치료하는 최소침습수술로 각광받았지만 작으나마 수술 자국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삼성서울병원 손태성 위암센터장
아무리 최소침습이라 해도 두개 이상의 구멍을 뚫어야 하기 때문이다.

새롭게 개발중인 수술법은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ESD에 복강경 기능을 추가해 진행성 위암을 ESD 방식으로 치료하는 방식인 셈이다.

이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은 이준호, 안지영 교수팀이 지속적으로 수술법을 연구하며 임상 적용을 앞두고 있다.

손 센터장은 "이 수술법이 임상에 적용되면 사실상 무흉터 수술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며 "위암 수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도 많다. 우선 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기가 자리를 잡아야 하고 수술법이 과거 방식에 비해 효율적인지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

손 센터장은 "최소침습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얼마나 불편없이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며 "그러한 면에서 면밀한 검증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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